양상문 LG 감독 "로니 커리어를 믿었다. 적응기간 짧을 것"

입력 2017-07-18 17:13
양상문 LG 감독 "로니 커리어를 믿었다. 적응기간 짧을 것"

"히메네스, 장점 많지만 발목 부상 회복 더디고 후유증 우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는 지난달 2일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9)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뒤 교체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히메네스를 교체한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외국인 타자의 리그 적응 기간 등을 고려하면 무조건 득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난색을 보인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런 측면에서 LG가 18일 히메네스를 방출하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제임스 로니(33) 영입을 발표한 것은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kt wiz와 홈경기를 앞두고 이에 대해 "로니의 커리어를 믿고 영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06년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로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11시즌 동안 1천443경기에 출전한 화려한 경력을 지녔다.

빅리그에서 개인 통산 타율 0.284, 안타 1천425개, 홈런 108개, 669타점을 기록했다. 2002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다저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양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안타를 1천500개 가까이 친 선수라면 다양한 투수를 상대로 적응을 잘했다고 봐야 한다. (시즌 중에 들어왔지만) 큰 무리 없이 리그에 적응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홈런도 한 시즌에 15개꼴로 쳤는데, KBO 리그에서는 그 이상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구안, 콘택트 능력, 출루율 등은 높이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좌투 좌타 내야수인 로니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18경기에만 나섰다.

양 감독은 "5월 말까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의 기간은 미국의 한 대학에서 개인 훈련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백기가 있지만, 그동안 다져온 커리어로 충분히 극복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로니는 주 포지션이 1루수다. 양 감독 역시 "1루수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한 것도 1루수만 가능한 선수라서 그런 것 같다"고 짚었다.

방출의 쓴맛을 본 히메네스는 KBO 리그 3년 차로 기량을 떠나 선수들과 융화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더그아웃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하지만 6월 초 발목 부상으로 빠져 한 달 넘게 결장했다. 성적도 기대 이하였다. 전반기에 타율 0.276, 7홈런, 30타점에 그쳤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는 팀의 분위기 메이커로서 좋은 장점을 지닌 선수다. 하지만 지금 당장 외국인 선수가 필요한데 재활이 더디다. 부상 회복 후에 돌아온다 하더라도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며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새벽 입국한 로니는 이날 잠실구장을 찾아 양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과 인사했다. 로니는 비자 문제를 해결하는 대로 이르면 주말에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3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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