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해외 매각' 정치권 입장 요구

입력 2017-07-18 11:18
금호타이어 노조, '해외 매각' 정치권 입장 요구

해외매각 저지 대책위원 민주당 광주시당 점거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회사 해외매각 추진과 관련해 정치권의 입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지회, 비정규직지회 집행부 20여 명은 1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금호타이어 매각은 일자리, 지역경제, 국익의 관점에서 충분한 정보공개와 협의를 통해 합리적 검증이 필요하다"며 "매각주체인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우려와 걱정을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워크아웃 5년간 고통 전담으로 피땀 흘려 회사를 정상화해놨더니 박삼구 회장은 무능 경영으로 부채 3조, 금융이자 연 2천억원 이상의 경영위기 상황을 만들었다"며 "산업은행은 회사를 정상화해 놓고 일을 진행하는 것이라는 상식조차 간과한 채 법정관리를 운운하며 중국업체인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추진하여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하는 시민서명운동을 전개했고 광주시를 통해 청와대에 전달할 것"이라며 "산업은행이 고용보장, 국내설비투자, 먹튀 방지 제도에 대한 협상을 거부하거나 협상에서 우리의 절박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매각을 저지하기 위한 전면적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지회 현장노동자들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저지 대책위원회' 위원 20여 명은 이날 광주 서구 화정동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을 점거하고 정부와 여당에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입장 발표를 요구했다.

이들은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금호타이어 매각을 채권단에 맡겨야 한다'라고 말했다"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때 했던 약속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에 대한 문 대통령 입장 표명과 민주당 추미애 대표 면담을 요구한다"며 "민주당이 매각 중단을 당론으로 채택할 때까지 농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호타이어가 세계 35위 업체인 더블스타에 넘어가면 30년 넘게 축적한 874개 독자기술과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타이어 등 글로벌 특허권 50여 건이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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