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기업 "올해 3분기 매출 증가 기대"
산업연구원 경기실태조사…기업 76% "한중 관계 악화 영향 체감"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당수가 최근 한·중 관계 악화로 아직 기업활동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北京)사무소, 중국한국상회는 7개 업종의 212개 중국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산출한 결과 올해 3분기 매출과 시황 전망 지수는 각각 111과 99로, 매출 전망이 3분기 만에 100을 웃돌았다고 18일 밝혔다.
BSI는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에 대한 응답 결과를 0∼200 값으로 산출한 것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았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현지판매 지수도 111로 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현지 경영여건을 보여주는 영업환경, 자금조달, 제도정책은 각각 90, 84, 77로 기준점에 크게 못 미쳤다.
그나마 인건비(148)와 원자재구입비(138), 설비투자(116) 등 비용 측면은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업종별 BSI는 자동차(113)가 3분기 만에 100을 상회했다.
금속기계(133)와 화학(123)도 두 자릿수 상승하며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섬유의류(90)만 기준점에 못 미치며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분기 현황 BSI는 시황 지수가 기준점보다 낮은 73에 그치며 2015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79)도 전 분기 수준에 머물며 2분기 연속 100을 하회했다.
현지판매(75)가 전 분기보다 더 떨어지고 영업환경(51)도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경영하는 데 있어서 애로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26.2%가 '현지 수요 부진'을 꼽았다.
'경쟁 심화' 16.0%, '인력·인건비 문제' 14.1%, '현지정부 규제' 10.2%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정부의 규제와 관련된 어려움으로는 '환경 및 안전 규제'가 44.3%로 가장 많았고 특히 자동차와 화학 업종에서 어려움을 많이 호소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76%가 최근 한·중 관계의 악화에 따른 영향을 체감한다고 밝혔고 특히 자동차 업종에서는 90% 이상이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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