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여론, 워터게이트 때보다 더 강해"

입력 2017-07-18 06:08
수정 2017-07-18 07:14
"트럼프 탄핵여론, 워터게이트 때보다 더 강해"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들끓을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 대한 탄핵여론보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더 강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몬마우스 대학이 지난 13∼16일(현지시간) 성인 800명을 상대로 실시해 1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탄핵당해 대통령직을 떠나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1%로 나타났다. 53%의 응답자는 이에 반대했다.

이는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하기 전년도인 1973년 7월에 미국인의 24%가 그의 탄핵에 찬성했던 것보다 높은 비율이라고 미국 CNBC 방송이 전했다. 당시 닉슨의 탄핵 반대율은 62%였다.

닉슨 전 대통령은 탄핵절차가 본격화되기 전인 1974년 자진해서 사임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닉슨 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비밀 공작팀이 워싱턴DC 소재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잠입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미국 정치사 전대미문의 정치 스캔들이다.

몬마우스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과 닉슨 대통령의 당시 지지율이 비슷한 수준인데도 탄핵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높았다고 전했다.

이 대학 여론조사팀장인 패트릭 머레이는 정치권의 양분이 심한 게 그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좋아하거나, 반대로 싫어하는 현재의 분열상은 40년 전에는 이 정도로 만연해있지 않았고, 그것이 한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9%였다. 52%의 응답자는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36%에 그쳤던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최근 공동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다소 높은 것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3.5%포인트이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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