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층 부패 상징' 전 베라크루스 주지사 멕시코로 신병 인도

입력 2017-07-18 02:06
'권력층 부패 상징' 전 베라크루스 주지사 멕시코로 신병 인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과테말라가 17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수배 중인 전 베라크루스 주지사의 신병을 멕시코로 인도했다고 밀레니오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과테말라 사법당국은 이날 과테말라시티에 있는 공군기지에서 하비에르 두아르테 전 주지사를 비행기에 태워 멕시코로 보냈다.

두아르테 전 주지사는 부패 혐의로 약 6개월간 도피행각을 벌이다가 지난 4월 과테말라시티에서 서쪽으로 130㎞ 떨어진 파나하첼 시에 있는 한 호텔 로비에서 체포됐다.

그는 멕시코 권력층의 부패 실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인물이다.

여당인 제도혁명당(PRI) 소속이었던 두아르테는 2010년 11월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 주지사로 취임한 뒤 부패 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자 임기를 두 달 남겨둔 지난해 10월 사퇴했다.

그는 사퇴한 뒤 일주일 후에 잠적했으며 횡령과 돈세탁, 조직범죄, 마약밀매 교사 등의 혐의로 수배됐다.

그가 유령회사를 통해 횡령한 금액은 6억4천500만 멕시코 페소(약 39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법당국이 두아르테의 가택을 수색한 결과, 고가의 귀중품들과 17점의 유명화가 작품이 발견됐다. 미국 뉴욕과 마이애미, 스페인, 멕시코 곳곳에 수백만 달러 상당의 호화 주택 10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제도혁명당은 내년 대선을 앞둔 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두아르테 전 주지사의 사건이 종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베라크루스 주는 인구가 많은 곳으로 여권의 재집권에 중요하다. 이 때문에 여권의 고위 인사들은 두아르테가 주지사로 활동하던 당시 공개적으로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