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회복세지만 부채확대·투자 비효율은 리스크"
현대경제硏…"내수시장 진출 전략 세우고 돌발적인 경기 급감 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중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9%를 기록하며 경기회복 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은행과 민간부문의 부채확대와 투자부문 비효율적 관리 등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중국경제 동향과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실물 경제는 투자 개선이 지연되고 있지만, 소비와 수출입 부문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다.
고정자산투자는 한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2016년 말 3.2%에 불과한 민간투자도 올해 6월 7.2%로 회복됐다.
특히 소매판매 증가율이 10%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수출입 부문도 올해 상반기 8.5% 증가하는 등 소비와 수출입 부문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
금융부문에서는 주가와 환율이 안정적이며, 외환보유고도 3조 달러 선을 회복하는 등 외환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경제가 지속 성장 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은행 부실대출과 높은 민간부문 부채율, 비효율적인 투자형태 등에서 개선이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우선 은행 부실대출은 중국 그림자금융에 해당하는 자산관리상품(WMP) 시장이 빠른 속도로 팽창하면서 은행 부실화에 따른 금융시스템 위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식 통계로 지난 1분기 기준 중국 은행권 부실대출 잔액은 전체 은행대출의 1.74%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표적인 그림자금융인 WMP 잔액이 29조1천억 위안 규모로, GDP 대비 39%, 은행 총부채 대비 13.5%에 달한다.
민간부문의 높은 부채율도 위험요인이다. 2016년 말 기준 중국 GDP 대비 전체 부채비중은 257.1%를 기록했다.
이 중 기업부문 부채비중이 166.3%로 가장 높다. 중국 기업들은 주식이나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 경로가 원활하지 못해 은행대출과 같은 간접금융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올해 중국 통화 당국이 시중 자금을 흡수하는 기조로 돌아섰지만, 중국 기업 부채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투입자본 효율성이 저하되는 점도 문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증가로 인해 감소추세를 보이던 중국의 저축-투자 격차는 2013년부터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자본 한계 생산성이 저하되면서 자본투입에 의한 양적 성장이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생산량 증가에 필요한 자본 증가 비율인 중국의 한계고정자본계수(ICOR)는 2008년 3.0배였다가 2011년부터 빠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0.8배까지 상승했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중국 내수시장 진출 전략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며 "소비재와 서비스업 관련 수출 활로를 강화하고 구조적 리스크도 지속해서 모니터링 해 돌발적인 경기 급감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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