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진 "박능후, 보사연 재직시절 불법 선거개입 의혹"
"총선 출마 고교선배 위해 위장전입…'특별보좌관' 역할 증언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988년 부산으로 위장전입한 사실과 관련, 총선에 출마한 이상희 전 과학기술부 장관의 선거운동에 불법으로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17일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강석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 후보자가 주례이자 고교 선배인 이상희 전 의원의 의정활동 전반을 돕고, 실제 특별보좌관 역할까지 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위장전입과 관련해 "결혼식 주례를 섰던 이 전 장관이 부산에서 13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이에 보탬이 되려는 마음에 주소지를 이전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거주지인 경기 시흥군에서 부산직할시 부산진구 친형 집으로 20일간 주민등록을 옮겨 이 전 장관에게 투표하려고 했지만, 선거인명부 작성기준일 이후 주소지를 옮기는 바람에 실제 투표는 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박 후보자가 투표권을 행사하려 한 것에 그치지 않고, 불법 선거운동에 연관됐다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이 전 의원의 정책활동을 보좌했고, 선거공약 과정 등에도 적극 참여한 것이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당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원 신분이었던 박 후보자가 선거운동에 개입했다면, 정치적 중립이라는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고 정치권에 연줄을 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박 후보자가 1983∼1986년 보안사령부에서 장교로 군 복무를 하던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안필준 장관과의 인연으로 보사연 근무와 관련해 각종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1991년 보건사회부 장관에 임명된 안 장관이 유관기관인 보사연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박 후보자가 보사연에서 서울대 박사과정과 미국 UC버클리대 박사과정을 밟고, 재취업 과정에서도 각종 특혜를 받았다"며 "박 후보자는 정치권력에 쉼 없이 줄을 댄, 폴리페서"라고 비판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