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기념적 소형건축물 '폴리' 놓고 찬반 잡음
구의원 "반달리즘 경계해야"…동구 "주민 민원 탓에 신중"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도시재생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치한 폴리(Folly·기념적인 소형건축물)를 놓고 광주 동구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전영원 광주 동구의원은 17일 구의회 구정 질의를 통해 광주 동구의 폴리에 대한 자세를 지적했다.
전 의원은 "지난 5월 25일부터 5일 동안 광주 동구가 진행한 금남공원 유동성 조절 폴리에 대한 존치 투표가 불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며 "폴리에 대한 이해 없이 존치 투표를 하는 것은 문화유산이나 예술품 등을 파괴하거나 훼손하는 행위인 반달리즘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서석초 인근 보행자전용도로에 들어서는 폴리에 대해 동구가 민원과 안전을 이유로 인허가를 머뭇대고 있다"며 "폴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문화 예술 특구라는 동구의 자산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구는 "금남공원 유동성 폴리는 현실적으로는 금남로공원이 보이지 않아 미관상 답답하고 운전 및 보행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민원이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며 "훌륭한 예술 작품이더라도 다수 민원이 발생한 경우에는 주민의 뜻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여론조사 했지만, 찬반이 가려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다만 "폴리에 대한 소유권과 관리권한이 있는 비엔날레 측에 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하도록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동구는 서석초 폴리 설치에 대해서는 "관할 구청인 동구와의 협의가 늦어졌다"며 "다소 늦게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제시된 주민들의 안전·관리 등 의견을 참고하여 작품 설계와 설치를 해달라고 비엔날레에 통보해, 조만간 도로점용허가가 접수되면 방학 중 설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번 설치된 폴리에 대해 구에서는 주민의 의견수렴 및 건의 외에는 관여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신규 설치되는 폴리는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고 정상적인 행정의 과정을 거치기 위해 사전에 관할 관청인 구와 협의를 거쳐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1년 '광주폴리Ⅰ'으로 선보인 나무터널 형태의 지하도 입구인 '유동성 조절(Flow Control)'에 대해 금남로공원이 보이지 않아 미관상 답답하고, 운전·보행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광주 동구가 지난 5월 존치 여부를 묻는 투표를 벌였다.
금남공원 등 현장투표에서는 철거 56%·존치 44%의 결과가 나왔지만, 동구 두드림 앱 여론조사에서는 철거 44%·존치 55%의 결과가 나왔으며 폴리 주변 상가에서는 약 70% 정도가 철거 찬성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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