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주범' 남조류 유전정보 확보…원인 규명·대응 활용
환경과학원, 낙동강서 아파니조메논 채집해 DNA 추출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낙동강에서 녹조 현상을 일으키는 유해 남조류인 아파니조메논의 유전정보를 분석해 이달 초 미국 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등재했다고 18일 밝혔다.
아파니조메논은 유해한 독성 물질을 배출할 가능성이 있어 환경부에서 유해 남조류 4종 중 하나로 지정했다. 상대적으로 넓은 범위의 수온 조건에서 증식해, 최근에는 겨울철에도 녹조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 연구진은 지난해 11월 낙동강 강정고령보와 창녕함안보 수역에서 아파니조메논을 채집해 유전자(DNA)를 추출하고, 유전자 마커를 이용해 염기서열을 분석해냈다. 유전자 마커란 생물 종이나 기능 발현에 관련된 유전자를 쉽게 검출하기 위해 이용하는 유전자 서열을 뜻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아파니조메논의 증식에 따른 녹조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들의 발생 원인, 생태 특성을 밝히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에 출현하는 유해 남조류의 유전정보가 축적되지 않아, 외국의 자료를 활용하는 실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에 확보한 유전정보를 유해 남조류 조기 검출을 위한 연구 방법을 구축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또 녹조의 발생 원인이나 냄새·맛 여부, 독소 발현 분석 등 국내외 분자생태학적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혜경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 연구관은 "아파니조메논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시스티스, 아나베나, 오실라토리아 등 다른 유해 남조류 3종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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