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화학무기 제조 시리아 과학자 16명 제재한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유럽연합(EU)이 민간인들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책임을 물어 시리아 국가기관의 과학자들을 제재한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EU는 17일 열리는 29개 회원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이 같은 제재를 채택할 예정이다.
EU가 이번에 설정한 대상자는 모두 16명이다.
이들 중에는 군인뿐 아니라 화학무기와 탄도무기를 생산하는 시리아 정부기관에서 활동한 과학자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EU로부터 입국금지, 자산동결 조치를 당하는 시리아 관리들의 수는 모두 256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가족이나 정부 고위 관리들은 이미 EU의 제재 목록에 올라있다. 제재를 받는 시리아 법인은 67곳에 이른다.
앞서 미국도 올해 초 시리아의 국가 과학연구기관의 피고용자 271명을 비롯해 300명에 가까운 이들을 제재한 바 있다.
유엔 산하 화학무기금지기구(OCPW)는 시리아 정부가 수차례에 걸쳐 염소가스를 화학무기로 사용했다고 작년에 밝혔다.
올해 4월 4일에는 시리아 칸셰이쿤에서 신경작용제 사린가스 때문에 100명에 가까운 민간인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프랑스, 영국은 아사드 정권의 책임이 거의 확실하다며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그 사태에 대한 응징으로, 화학무기 공격의 시발점으로 분석된 시리아 홈스 주(州) 알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폭격하기도 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