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 맞아?' 보령 47.5㎜ 호우, 양산 35.4도 폭염(종합)

입력 2017-07-17 16:03
'한날한시 맞아?' 보령 47.5㎜ 호우, 양산 35.4도 폭염(종합)

서해안 강한 비구름대 형성…동쪽지역 구름대 영향 없이 폭염 지속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17일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흐린 가운데 서해안 일부 지역에는 비가 내린 반면 강원과 영남에는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 현재 울산과 부산, 대구, 제주 북부, 양산·사천 등 경남 8개 지역, 경주·경산 등 경북 3개 지역, 강릉평지·양양평지 등 강원 4개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광주와 제주 동부, 진주·남해 등 경남 9개 지역, 포항·영덕 등 경북 9개 지역, 순천·여수 등 전남 10개 지역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경남 양산은 오후 1시38분께 35.4도까지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낮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울산 35.1도, 경주 35.0도, 속초 34.6도, 포항 34.2도 등 강원과 경상도 다른 지역에서도 수은주가 35도 가까이 오르는 폭염이 나타났다.



반면 충남 보령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호우주의보는 6시간 강우량이 70㎜ 이상으로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일 것으로 전망될 때 발령된다.

이날 보령에는 시간당 35.0㎜의 강한 비가 내리는 등 47.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충남 서산 42.5㎜, 인천 30.0㎜, 전남 영광 29.5㎜ 등 다른 서해안 지역에도 소나기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편서풍이 계속해서 유입되는 가운데 서해안 쪽에 유독 비구름대가 강하게 형성됐다"며 "영남 등 동쪽 지역은 구름대 영향을 받지 않아 열을 식힐 틈이 없는 탓에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이 서해안 지역에 비를 뿌린 상태에서 소백산맥과 태백산맥을 넘어가며 수증기가 소진됐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매우 약해진 상황에서 앞으로 내리는 비 때문에 산사태나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등 피해 가능성이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s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