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김희진 46점 폭발…한국 여자배구 '난적' 폴란드 제압
2그룹 1위로 도약…18일 귀국해 수원 3주차 경기 대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한국 여자배구가 '난적' 폴란드를 제압하고 쾌조의 4연승을 내달렸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폴란드 오스트로비에츠 시베엥토크시스키에서 열린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제2그룹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홈팀 폴란드에 세트 스코어 3-1(24-26 25-23 25-19 26-24)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챙긴 한국은 5승 1패(승점 16)를 거둬 2그룹 12개 팀 중 1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은 불가리아에서 열린 1주 차 경기 카자흐스탄전을 포함해 폴란드에서 열린 2주 차 3경기에서 모두 이겨 4연승을 질주했다.
이에 반해 전승을 달리던 폴란드는 일격을 당해 2그룹 2위(5승 1패, 승점 15)로 내려앉았다. 한국과 승패는 같으나 승점에서 뒤진다.
한국은 폴란드와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5승 10패를 기록했다. 폴란드전 승리는 2011년 그랑프리 대회 이래 6년 만이다.
주포 김연경(중국 상하이)이 26점, 김희진(IBK기업은행)이 20점 등 쌍포가 46점을 합작했다.
블로킹 7개를 합작한 양효진(현대건설·11점)과 김수지(IBK기업은행·11점) 센터진도 22점을 보태며 뒤를 받쳤다.
결과가 말해주듯 한국은 폴란드와 접전을 벌이다가 3세트에서 흐름을 뒤집었다.
홍성진 감독은 3세트에서 서브와 수비가 좋은 황민경(현대건설)을 투입해 리시브 라인을 강화하고 수비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3세트 14-12에서 폴란드의 공격범실 2개와 양효진의 밀어 넣기를 묶어 17-12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베테랑 양효진의 중앙 속공과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가 이어져 순식간에 점수를 20-14로 벌렸다.
김연경은 세트 막판 대각 강타와 높이를 활용한 강력한 내려찍기로 2점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시소게임을 펼치던 4세트에서 김연경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김연경은 16-15에서 높이를 이용해 상대 블로킹의 벽을 뚫은 뒤 17-15에서 다시 깔끔한 오픈 강타를 터뜨렸다.
18-17로 쫓긴 상황에선 불안하게 올라온 공을 제자리에서 솟구쳐 엔드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강타를 꽂았다.
19-18에서도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백어택 강타를 터뜨려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세트 막판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4-24 듀스에 돌입했으나 김연경은 과감한 틀어치기에 이은 오픈 공격으로 2점을 마저 보태 승부를 매조졌다.
2주간의 원정 경기를 마친 한국대표팀은 18일 귀국해 21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수원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3주차 경기를 준비한다.
수원에서 열리는 H조 3주 차 경기에서 한국은 폴란드, 콜롬비아, 카자흐스탄과 대결한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