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佛도 '카타르 단교사태' 중재 노력 허사
사우디·카타르 모두 각자 입장만 전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카타르 단교사태와 관련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당사국을 순방한 지 이틀 만에 프랑스 외무장관이 중동을 찾았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르드리앙 장관은 중재자를 자처하면서 15일(현지시간) 단교사태의 양 당사국인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달아 방문, 사태 해결을 주문했지만 제3의 협상안을 설득하거나 구체적인 양보를 받아내지 못한 셈이다.
다만 국제사회의 주요 국가가 이번 카타르 단교 사태에 관심과 우려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정도에 그쳤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먼저 카타르를 찾아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과 만났다.
카타르 현지 언론들은 "프랑스가 단교사태에 대해 카타르의 입장과 뜻을 함께했다"면서 자국에 유리하게 해석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르드리앙 외무장관은 "이번 단교 위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신속하게 풀려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단교 위기에 엄청난 영향력이 없다"며 "미국이 단교사태의 당사국, 특히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걸음 물러났다.
15일 오후 사우디 제다로 이동한 르드리앙 장관은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제1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 아델 알주바이르 외무장관과 잇달아 회담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알주바이르 장관이 프랑스 외무부에 카타르가 수년간 행한 부정적인 행위에 대한 정보를 미국과 똑같이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또 알주바이르 장관이 르드리앙 장관에게 "카타르가 사우디 등 (단교 조치한) 4개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테러리즘 중단) 요구에 응하는 지혜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르드리앙 장관은 단교 위기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번 일을 계기로 테러리즘과 맞서는 모든 체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화답하면서 사우디의 대테러 정책에 감사를 표했다고 SPA통신은 전했다.
그는 카타르와 단교한 UAE와 이집트를 방문한 뒤 18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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