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자 후텁지근…수영장·쇼핑몰 주말 나들이객 '북적'

입력 2017-07-16 17:04
비 그치자 후텁지근…수영장·쇼핑몰 주말 나들이객 '북적'

고속도로 "평소 주말 수준"…청주 부근 옥산휴게소 진입 통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일요일인 16일 서울은 오후 들어 빗줄기가 그치면서 흐린 날씨 속에도 주말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한강공원과 쇼핑몰, 고궁 등 시내 곳곳이 북적였다.

서울에선 이날 오전까지 서초 60㎜, 구로 52.5㎜, 강남 49.5㎜ 등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오후가 되면서 비가 그치거나 잦아들어 평소 주말처럼 나들이에 나서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비가 내린 직후여서 폭염 기운은 사라졌지만, 낮 최고 기온이 29도로 예보되는 등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가까운 수영장을 찾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외국인을 비롯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광화문 경복궁에는 오후 4시 기준으로 총 8천500여명이 다녀갔다. 최근 평소 주말의 관람객 추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경복궁 측은 전했다.

다소 구름이 많은 날씨 속에도 물놀이를 즐기려는 인파로 한강 수영장은 가득 찼다. 지난 7일 개장한 여의도 한강 수영장에는 이날 1천800여 명의 물놀이객이 다녀갔다.

비가 온 뒤 야외 활동 대신 실내 쇼핑몰과 영화관, 카페 등을 찾는 사람도 많았다. 서울 영등포의 한 카페는 친구·연인·가족 등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로 앉을 자리가 없는 모습이었다.

시내의 한 복합 쇼핑몰에서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는 직장인 최모(34)씨는 "새벽까지 비가 많이 온 데다 날이 후텁지근해서 실내에서 식사, 쇼핑 등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고속도로는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인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5분 기준으로 차량이 정체·서행 흐름을 보이는 구간은 135.4㎞로 나타났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남이분기점→청주나들목 5.6㎞, 안성나들목→안성분기점 5.5㎞, 양재나들목→서초나들목 2.7㎞ 등 총 13.8㎞ 구간에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22년 만에 최대치인 290㎜의 폭우가 쏟아진 충북 청주 부근 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통행이 통제돼 있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옥산휴게소 주차장은 침수로 인해 현재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도로공사 측은 "주차장에 들어찬 물이 빠지긴 했지만, 주차장 진입은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면서 "휴게소를 거치는 옥산 하이패스 나들목(IC) 진입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16.5㎞, 천안논산고속도로 천안 방향 6.1㎞, 중부고속도로 하남 방향 7.0㎞,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25.3㎞ 등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약 184만대의 차량이 전국을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간 차량은 17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온 차량은 18만대로 집계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서울 방향 일부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지만, 평소 주말 수준으로 대부분 원활한 흐름을 보인다"면서 "오후 7∼8시에는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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