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230㎜ 물폭탄…산사태·고립 잇따라(종합3보)

입력 2017-07-16 16:47
수정 2017-07-16 22:08
천안 230㎜ 물폭탄…산사태·고립 잇따라(종합3보)

세종·충남에 침수 피해 180여건…호우특보는 해제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박주영 기자 = 장마 전선 영향으로 16일 충남 북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집과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 현재까지 천안에 232.7㎜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세종시 연서면 114.5㎜, 아산 91㎜, 예산 36㎜, 당진 28㎜, 서산 15.3㎜ 등 강수량을 기록했다.

천안지역에는 시간당 70㎜ 안팎의 비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낮 12시께 천안시 성환천이 역류해 장천교 인근 성환읍 성환8리 마을이 침수됐다. 성환읍 한솔아파트 지하주차장과 입장면 유리, 신두리 주택 2채에 물이 들어찼다.



또 성환천과 천안천, 용두천, 녹동천 등이 범람해 주변 농경지 수 ㏊가 물에 잠겼다.

입장면 가좌울소류지도 폭우로 넘쳤고 성거읍 천응리 도로, 동남구 북면 은석초등학교 앞 도로가 토사에 유실됐다.



또 국도 43호 용두생태터널 토사가 무너져 내렸고, 천안천 제방이 붕괴해 90m 가량 유실됐다.

목천읍 한 청소년수련원에서는 입소생 245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발이 묶였으며, 신부동 주공2단지 주민들도 경로당으로 긴급 대피했다.

오전 11시께 천안시 동남구 수남리 낚시터에서 산사태가 나 낚시객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어 동남구 북면 은지리 인근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길이 모두 쓸려내려가면서 3명이 고립됐다 헬기에 의해 구조되는 등 천안에서만 6건의 산사태가 났다.



이날 126.2㎜의 비가 내린 아산지역에서도 배방읍 주택 3채와 차량 52대가 물에 잠기고 농경지 33 ㏊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충남도 소방본부 집계 결과,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 현재까지 70여채의 가옥과 건물이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50여곳에서 토사가 유출되거나 낙석 신고가 접수돼 안전 조치를 이행했다. 세종에서도 60여채의 주택 등 건물이 침수되거나 정전되는 피해가 났다.



오전 9시 세종과 천안·아산에 내린 호우특보는 낮 12시 30분에 해제됐다.

충남 예산군 삽교천 유역에 내려졌던 홍수주의보도 이날 오후 3시10분을 기해 해제됐다.

대전기상청 이인성 예보관은 "충남 북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졌던 장맛비가 현재는 거의 그쳤지만, 내일 아침 충남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5∼40㎜의 비가 더 올 것"이라며 "많은 비가 내린 곳은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발생하거나 축대가 무너질 수 있으니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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