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최연소 베스트' 신기록 달성…행운의 안타까지
18세 10개월 7일로 최연소 출전 신기록…1회 니퍼트 상대 좌익수 앞 안타
(대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최연소 베스트 올스타'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가 잊지 못할 하루를 안타로 마감했다.
이정후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남겼다.
올해 올스타전 스포트라이트는 올해 은퇴를 앞둔 이승엽과 '바람의 손자' 이정후에게 쏠렸다.
2009년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아버지의 올스타전'을 지켜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운 이정후는 8년이 지난 뒤 당당하게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 3위로 뽑힌 이정후는 이날 1회 초 우익수 자리에 들어가면서 만 18세 10개월 7일로 '올스타 베스트 최연소' 신기록을 세웠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2009년 만 19세 23일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안치홍(KIA)이 보유했었다.
감독 추천선수까지 포함하면 최연소 경기 출장은 1995년 올스타전의 조현(LG)으로 18세 9개월 10일이다.
이정후는 0-2로 끌려가던 1회 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등장해 2스트라이크에서 드림 올스타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가볍게 툭 밀어쳤다.
타구는 유격수와 좌익수, 중견수 사이에 툭 떨어졌다. 이날 1루 주루코치로 나선 김기태(KIA) 감독은 흐뭇한 미소와 함께 이정후와 '주먹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정후는 경기에 앞서 "주위에서 최연소 미스터 올스타까지 노려보라고 한다. 참가에 의의가 있지만, 만약 MVP가 된다면 (부상) 승용차는 내가 갖겠다"고 살짝 욕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정후는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4회 초 수비에서 나성범(NC)과 교체됐다.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아들이 내로라하는 스타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현장이 아닌 TV로 지켜봤다.
혹시라도 아들에게 부담될까 우려하는 아버지의 배려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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