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의 자부심 "역시 배팅볼은 포수…투수는 투심 던져"

입력 2017-07-15 17:11
최재훈의 자부심 "역시 배팅볼은 포수…투수는 투심 던져"

14일 홈런레이스 예선서 10개 친 로사리오 숨은 조력자

(대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스타전의 '꽃' 홈런레이스에서 배팅볼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타자 입맛에 맞는 깔끔한 공을 같은 코스에 던져주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홈런레이스에서 우승하는 타자는 배팅볼 투수에게 상금 일부를 시원하게 양보한다.

최재훈(28·한화 이글스)은 2017 KBO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팅볼 투수다. 14일 열린 예선에서 최재훈은 팀 동료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에게 공을 던져줬다.

김태균은 3개에 그쳐 탈락했지만, 로사리오는 10개를 담장 밖으로 보내 이대호(롯데 자이언츠·8개)와 결승에서 대결한다.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최재훈은 "다들 저밖에 없다고 해서 던졌다. 깔끔하고 컨트롤이 좋아 (홈런레이스에서) 포수를 선호한다. 투수는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서 못 쓴다"며 웃었다.

실제로 홈런레이스에서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좋은 결과를 얻기 쉽지 않다. 투수가 본능적으로 던지는 '꿈틀거리는 공'이 실전에서는 무기가 되지만, 홈런레이스에서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최재훈은 "배팅볼 던지는 연습 많이 하고 나왔다. 물론 결승에서도 내가 던진다. 로사리오가 우승했으면 한다"며 "로사리오한테 우승하면 얼마 줄지 계약서에 써서 도장 받아놔야겠다"고 말했다.

사실 닉 에반스(두산 베어스)도 처음에는 최재훈에게 배팅볼을 부탁했다.

최재훈은 "옛정을 생각해 던져주려 했는데 니퍼트가 던지더라. 에반스도 아마 내 공을 치고 싶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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