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이 우리 외교행낭 강탈했다"…유엔서 선전전

입력 2017-07-15 16:45
수정 2017-07-15 16:48
北 "미국이 우리 외교행낭 강탈했다"…유엔서 선전전

우방국 인사들 모아놓고 대미 규탄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미국과 북한 사이의 신경전을 초래한 '외교행낭' 사건과 관련해 유엔에서 회의가 열렸다고 북한 매체가 1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유엔 주재 조선 상임대표부의 제기로 유엔 주최국(회원국)과의 관계위원회 회의가 13일 유엔본부에서 진행되었다"면서 "회의에서는 최근 유엔 주재 조선 상임대표부의 외교신서물(외교행낭)에 대한 미국의 강탈사건 문제가 토의되었다"고 전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회의에서 외교행낭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면서 "이번 행위를 공화국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주권침해행위, 국제법을 위반한 극악한 도발 행위로 단죄·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유엔 주최국과의 관계위원회가 이번 사건의 엄중성과 그 후과에 대한 책임을 미국 당국에 응당 따져야 한다"면서 "미국이 강탈한 외교신서물을 무조건 즉시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엔 주재 키프로스 대표와 중국, 러시아, 쿠바, 이란, 시리아 등 많은 나라 대표들이 참석했다고 중앙통신은 덧붙였다.

이는 북한이 외교행낭 사건의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기 위해 우방국을 상대로 여론전을 벌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개최된 장애인권리협약(CRPD) 당사국회의에 참석한 후 귀국하기 위해 뉴욕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대기하던 북한 대표단의 외교행낭을 압수했다.

이와 관련,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표는 지난 3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개입을 부탁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미국 국토안보부는 외교행낭을 강탈당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북한 대표단과 패키지(짐꾸러미)는 "외교적 불가침 특권(면책특권)이 없다"고 반박했다.

nkfutu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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