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오승환, 침묵한 추신수…불안한 후반기 출발
김현수·황재균·최지만, 나란히 결장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후반기 첫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고,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는 5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최지만(26·뉴욕 양키스)은 모두 결장했다.
오승환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벌인 2017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에 등판했다.
첫 타자 상대부터 불안했다. 오승환은 애덤 프레이저에게 3루수 옆을 꿰뚫고 좌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내줬다.
조시 해리슨을 얕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오승환은 피츠버그의 강타자 앤드루 매커친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조시 벨을 선택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벨을 상대로 또 한 번 좌타자 약점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93.7마일(약 151㎞)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바깥쪽 코스에 뿌렸다.
하지만 공이 다소 높게 제구되면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오승환의 시즌 8번째 피홈런이었다.
오승환은 ⅓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내주고 3실점 하며 시즌 5패(1승 18세이브)째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54에서 4.17로 치솟았다.
'추추트레인' 추신수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추신수는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방문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10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추신수는 떨어진 타격감을 후반기 첫 경기에서 살리지 못했다.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50에서 0.246(293타수 72안타)으로 떨어졌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부진에도 아드리안 벨트레(스리런), 마이크 나폴리(투런) 등 베테랑 선수들의 홈런포 2방으로 5-3 역전승을 거뒀다.
김현수는 벤치에서 팀이 시카고 컵스에 8-9로 패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황재균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벤치에 머물렀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에두아르두 누네스에게 선발 3루수 자리를 맡겼다.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를 5-4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최지만 역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라이벌전에서 결장했다.
최지만의 포지션인 1루수 자리에는 최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개릿 쿠퍼가 출전했다.
양키스는 4-3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이 난조를 보이며 4-5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뛰는 박병호(31)는 이날 르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전에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사구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박병호는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4'에서 멈췄다. 시즌 타율은 0.244에서 0.241(237타수 57안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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