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야 비행기야' 싱가포르서 세계 최초 위그선 상업용 등록

입력 2017-07-15 10:08
'배야 비행기야' 싱가포르서 세계 최초 위그선 상업용 등록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수면위를 빠른 속도로 날아 기존의 항공기나 여객선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섬에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 단계에 들어갔다.

채널 뉴스 아시아는 현지 업체 위젯웍스社가 수면 위를 날 수 있는 선박인 '에어피시8'을 세계 최초로 싱가포르에서 상업용 선박으로 등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독일에서 개발된 '에어피시8'은 날개가 달렸지만 항공기가 아닌 선박이다. 수면위를 빠른 속도로 날 경우 날개 아래에 공기가 갇혀 양력이 증가하는 원리를 이용해 개발됐다.

군사용으로 처음 러시아에서 개발된 위그선(Wing-In-Ground ship)이 상업용으로 등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V8 엔진을 장착한 '에어피시8'은 수면 위 2∼6m 높이에서 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50㎞로 기존 여객용 선박보다 2∼3배 빠르다.

또 공항이나 활주로 없이도 운항이 가능하고 일반 선박처럼 항구에 정박할 수 있어서 기존의 정기선이나 항공기가 갈 수 없었던 곳에 갈 때도 이용할 수 있다.

연료로는 항공유보다 훨씬 싼 휘발유가 쓰이며, 저공비행을 하기 때문에 항공기 면장 없이도 운항할 수 있다.

위젯웍스는 8명이 탈 수 있는 '에어피시8'을 일단 섬 지역 관광과 석유·가스 개발 업체는 물론 해안 및 경비 등 분야에 보급하는 한편, 탑승 인원이 20∼50명에 달하는 위그선 제작과 상용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위젯웍스의 케네스 탄 전무는 "공항과 활주로가 없어 항공기 접근이 어렵고 선박으로는 너무 오래 걸리는 섬 여행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그리고 저렴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