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 9, 250, 5만, 15만…숫자로 보는 터키 쿠데타 1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정확히 1년 전 터키 수도 앙카라와 최대도시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쿠데타 시도가 벌어졌으나 9시간이 안 돼 진압됐다.
터키 정부에 따르면 작년 7월 15일 쿠데타 진압 과정에서 민간인과 진압 군경 250명이 숨지고 2천200여 명이 다쳤다.
작년 터키 쿠데타 시도 경과와 진압 후속 조처를 보여주는 주요 수치와 집계는 다음과 같다.
▲ 1, 국가비상사태 1년 지속 = 터키 정부는 쿠데타를 진압하고 닷새 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석 달씩 세 차례 연장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국가비상사태에서 대통령의 권한이 강화되며, 국민의 기본권이 제한된다.
▲ 4, 쿠데타 세력 '수괴'는 4성 장군 = 쿠데타 시도 이튿날 터키 당국은 쿠데타 세력 최고위 인사로 4성 장군인 아큰 외즈튀르크 공군사령관을 체포했다.
▲ 9, 쿠데타 시도 9시간 이내 진압 = 작년 7월 15일 밤 9시께(현지시간) 주요 시설 장악에 나선 쿠데타군은 이튿날 새벽 3시 30분께 아타튀르크공항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며 급격히 와해됐다. 같은 날 6시께에는 쿠데타군이 완전히 진압됐다.
▲ 35, 쿠데타 가담자 35명 사망 =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달 14일 행사에서 쿠데타군 사망자가 35명이라고 밝혔다.
▲ 51, 터키 개헌 국민투표 찬성률 = 쿠데타 진압 후 선포된 국가비상사태에서 치러진 대통령중심제 개헌안 국민투표에서 찬성률 51%로 개헌이 확정됐다.
▲ 155, 터키 언론자유 순위 = 언론자유 지지단체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올해 각국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터키는 180개국 가운데 155위를 기록했다. 현재 투옥된 언론인은 약 160명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러나 언론 단체가 주장하는 '투옥 언론인' 가운데 진짜 언론인은 단 2명이라고 주장했다.
▲ 169, 쿠데타 가담 혐의로 구속기소 된 장성 = 터키 법무부에 따르면 이달 현재까지 쿠데타 가담 혐의로 장군 169명이 구속기소됐다.
▲ 250, 민간인·군경 '순국자' = 터키 정부는 쿠데타에 맞선 민간인과 군경 '순국자' 수를 250명으로 집계했다. 관영통신은 순국자를 249명으로 보도하다 5월말부터 250명으로 쓰고 있다. 부상자는 2천200여 명이다.
▲ 965, 자산 몰수 기업 = 터키 예금보험기금(TMSF)에 따르면 쿠데타 연루 혐의로 자산이 압류된 기업은 965곳이며, 압류된 자산은 410억터키리라(약 13조원)다.
▲ 8,087, 쿠데타 배후 혐의 수배자 = 터키 법무부에 따르면 '펫훌라흐주의 테러조직' 관련 용의자 8천87명이 사법조처를 피해 도주했다. 펫훌라흐주의 테러조직은 터키 정부가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추종 조직을 말한다.
▲ 50,510, 쿠데타 사범 구속기소 인원 = 터키 법무부에 따르면 귈렌 조직원 혐의로 5만510명이 구속기소됐다.
▲ 15만+α, 공공부문 해고·직위해제 인원 = 쿠데타 배후 연계 혐의로 해고되거나 직위해제된 군인, 경찰, 판·검사, 교사, 교수, 공무원 수는 15만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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