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설 IS 수괴 알바그다디의 후계자는?…"알오베이디 거론"
"알오베이디, 이라크 하위자에서 스스로 칼리프 선언"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알바그다디의 후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15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 등 중동 매체에 따르면 IS 내 지휘관 중 한 명인 아부 하이탐 알오베이디가 알바그다디 사망설이 나온 후 자신을 알바그다드 후계자로 선언했다고 이라크의 한 소식통이 밝혔다.
알오베이디는 현재 이라크 북부 화이자에서 스스로를 '칼리프'(이슬람 초기 신정일치 지도자, 알바그다디의 지위)라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IS 조직 내 반대파와의 전투를 대비하기 위해 수십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하위자 서쪽 지역으로 물러난 상태라고 알아라비야는 전했다.
'아부 하이탐 알오베이디'는 아랍어로 '젊은 독수리의 아버지'란 의미다. 그의 본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IS의 최고 정치·종교 지도자인 알바그다드가 사망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나오지 않아 실제 알오베이디가 당장 후계자로서 대내외적 활동을 개시할지는 분명치 않다.
또 IS 세력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정부군 등에 밀려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알오베이디가 알바그다디처럼 대중 노출을 꺼린 채 신비주의 전략으로 IS 지도자 행세를 할지도 미지수이다.
IS 안팎에서는 지난해 알바그다드의 후계자로 IS 내 2인자이자 선동가인 아부 모하마드 알아드나니가 거론됐으나 내부 경쟁자로부터 암살당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또 다른 후계자로 꼽히는 오마르 알시샤니 등 여러 명의 IS 수뇌부들도 작년 잇달아 제거돼 차기 지도자가 될 만한 인물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라크 알수마리야 방송은 지난 11일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이라크군이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모술이 위치한 이라크 니네베 주의 소식통을 인용해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 선동 조직이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발표한 간단한 성명을 냈고 이를 이라크군이 입수했다"고 전했다.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같은 날 알바그다디의 사망설을 전했다.
다만, 미국 국방부는 그의 사망을 확인할 만한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29일 IS가 국가 수립을 참칭한 뒤 그해 7월4일 라마단(이슬람의 금식성월)을 맞아 이라크 모술의 알누리 모스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설교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그의 사망설이 분분했지만 확인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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