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크롱과 25초 악수…"몸매좋다"던 여사엔 '작별키스'

입력 2017-07-15 00:38
트럼프, 마크롱과 25초 악수…"몸매좋다"던 여사엔 '작별키스'

마크롱 만날 때마다 악수로 화제…CNN "어색한 악수의 전설은 계속된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프랑스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마초 악수'를 나눠 화제를 뿌렸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이번엔 25초간의 '마라톤 악수'를 해 눈길을 끌었다.

14일(현지시간) 파리를 떠나기 직전 바스티유 광장에서 마크롱 대통령 내외에게 작별 인사를 하던 자리에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나눴던 '19초 악수' 기록마저 깨버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미 CNN 방송은 이 장면을 영상으로 소개하면서 악수 시간을 직접 초 단위로 표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어색한 악수의 전설은 계속된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무려 25초 동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악수를 하던 도중 다른 한 손으로 브리짓 마크롱 여사의 손을 잡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마크롱 대통령의 손을 놓고 "아름답고 몸매 좋다"고 평가했던 브리짓 여사를 껴안더니 두 뺨에 작별의 키스도 했다.

이 장면을 옆에서 계속 지켜보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다소 어색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나폴레옹 묘역 인근에서 마크롱 대통령 내외를 만나 브리짓 여사에게 "아름답다. 몸매가 좋으시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대해 여성계 등에선 일국의 퍼스트레이디에 대한 성희롱이자 결례라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월 벨기에 브뤼셀 주재 미국대사관에서의 첫 만남 당시 6초간 악수하는 동안 이를 악문 채 손가락 관절 마디가 핏기없이 변할 때까지 강하게 서로 손을 움켜쥐고 아래위로 흔들어댔다.

이를 두고 첨예하게 부딪치는 현안이 많은 두 정상이 첫 만남에서 기 싸움을 벌인 것이란 해석이 나왔었다. 남성 특유의 자존심을 담은 '마초 악수'로 상대의 기를 꺾으려 했다는 의미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마초 악수'가 세계적 주목을 받은 데 대해 주간지 인터뷰에서 순수한 행동은 아니었다. 상징적인 것일지라도 작은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며 의도적인 행동이었음을 고백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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