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SK에너지, 알뜰주유소에 2년간 유류 납품
1부 시장 사업자로 선정돼…2부 시장은 유찰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가 앞으로 2년간 전국 알뜰주유소에 유류 제품을 납품한다.
14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알뜰주유소 사업자 입찰 결과 1부 중부권역은 현대오일뱅크, 남부권역은 SK에너지가 각각 사업자로 선정됐다.
2부 시장은 휘발유·경유 부문 모두 유찰됐다.
알뜰주유소 사업자 선정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 시장은 농협중앙회의 NH-오일과 고속도로 ex-오일 등에 저가의 석유제품을 공급한다. 국내 석유제품 생산시설이 있는 정유사 등 유류공급사가 입찰 대상으로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3종의 유류를 직접 알뜰주유소에 공급·배송한다.
2부 시장은 석유공사가 직접 휘발유와 경유를 현물로 대량 구매해 알뜰주유소에 배송하는 사업에 현물을 공급해줄 정유사나 유류수입사를 찾는 것이다.
1부 시장은 다시 중부권역(경기, 강원, 충청), 남부권역(영남, 호남) 등 지역별로 나뉜다.
이번을 포함해 다섯 차례에 걸친 사업자 선정에서 정유 4사 중 막내이자 상대적으로 수도권 지역 유통망이 약한 현대오일뱅크가 모두 1부 중부권역 사업자로 선정됐다.
1부 남부권역은 그동안 GS칼텍스와 에쓰오일, SK에너지 등이 번갈아가며 사업자로 참여했으며, 이번에는 다시 SK에너지가 사업권을 획득했다.
한편, 알뜰주유소는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묘한 기름값' 발언 후 기름값을 잡으려고 추진된 대표 정책이지만 도입 이후 최근 저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실효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정유사 입장에서는 유통망 확보 외에는 큰 메리트가 없어 선두업체들은 입찰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뜰주유소는 할인에 대한 소비자 체감도가 낮고 세금을 걷어 특정 사업자를 지원한다는 문제가 있다"며 "다른 기존 주유소의 경영환경 악화, 공기업의 민간시장 진입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행한 지 6년째인 알뜰주유소 정책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이 주유소의 역할이나 비용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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