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탓…외래 병해충 늘고 농작물 이상 증상 증가
강원도농업기술원 "평균기온 상승과 이상기후가 빈번하기 때문"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2012년 원주 문막 휴게소 부근에서 외래 돌발해충인 미국선녀벌레가 강원도 내에서는 처음 발견됐다.
그러나 작년에는 526.2ha에서 발생했다.
미국선녀벌레는 감나무, 배나무 등 활엽수의 가지와 잎에 집단으로 기생해 수액을 빨아 먹어 나무를 말라 죽게 하고 과실의 품질을 떨어뜨린다.
꽃매미는 2013년 8.7ha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61.6ha로 매우 증가했다.
갈색날개매미충도 2013년 1ha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100ha로 확산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평균기온 상승과 이상기후가 빈번해지면서 외래 병해충이 급속히 늘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의 연도별 병해충 의뢰현황에 따르면 2014년 48건이던 것이 2015년 85건, 2016년에는 103건으로 매년 매우 증가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생리장해도 발생한다.
이처럼 기후변화에 따라 영농현장에서는 이상 증상 발생이 증가추세를 보인다.
평균기온 상승과 이상기후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생리장해 의뢰현황도 2014년 15건이던 것이 2015년에는 17건, 2016년에는 20건으로 증가했다.
작년 9월 춘천시 북산면 일원에서는 감잎에 반점 증상이 나타나는 둥근무늬낙엽병이 발생했다.
감염되면 상품성이 떨어진다.
지난해 10월 양구에서는 인삼 줄기가 시드는 증상을 나타내는 가루깍지벌레 피해가 발생했다.
횡성 공근면에서는 작년 8월 들깨와 콩, 완두, 무, 파, 양파와 감자, 토마토, 고구마 등에 피해를 주는 파밤나방이, 삼척 근덕면에서는 들깨가 시드는 시듦병이 발생해 피해를 봤다.
작년 6월 양구에서는 멜론이 시들고 무르는 가스 피해 및 염류 장해가 발생했다.
작년 홍천에서는 블루베리 고사, 재작년 태백과 인제에서는 산마늘과 오미자의 잎이 황화되고 뒤틀어지며 생육이 불가능한 피해가 각각 발생하기도 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라 농작물 관리는 저항성 품종 선택, 건전한 모종 식재, 바이러스 매개충 방제 철저, 병해충 발생 시 조기방제 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런 피해를 줄이고 강원도 농축산업 혁신과 스마트 팜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상 빅데이터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와 워크숍 등을 통한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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