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코팅 신형 모기장…모기가 닿으면 1시간 내 죽어

입력 2017-07-14 14:03
살충제 코팅 신형 모기장…모기가 닿으면 1시간 내 죽어

바스프 제품 WHO '잠정권고'…20회 세탁에도 약효 3년 지속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약효가 3년 지속하는 살충제 성분 코팅 신형 모기장이 개발됐다.

냄새도 없고 모기가 닿으면 1시간 내에 죽는 이 모기장은 20회 세탁을 해도 코팅된 약효의 86%가 남아 있다.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는 13일(현지시간) 이른바 '지속성 살충제 처리 모기장'(LN)인 '인터셉터 G2'가 모기로부터 건강과 생명을 보호할 제품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잠정 권고'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WHO가 새로운 LN 제품 사용을 잠정권고한 것은 30여 년 만에 처음이며, 최초의 비(非)피레로이드 계열 약물 코팅 모기장이다.

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잠정권고'는 "최종적으로 권고 판정을 하기 전까지 기업 측 데이터를 더 많이 제출받고 공중보건에 미칠 영향을 더 평가해야 할 때 임시로 하는 조치"라고 WHO 관계자는 설명했다.

WHO는 국가기관처럼 의약품이나 보건제품 등의 판매를 승인해주는 곳이 아니어서 감염병 예방 등을 위해 시급한 백신 등에 대해 평가를 거쳐 자체 방역활동에 채택하고 각국 보건당국, 구호기구 등에 '권고'한다.

바스프는 올해 말까지 이 제품을 아프리카 등 말라리아 모기 피해가 큰 지역부터 현지 당국 허가절차 등을 거쳐 공급할 예정이다.

바스프 관계자는 "이 혁신적 제품 개발로 우리는 정말로 말라리아를 영구 박멸하는 첫 세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마다 말라리아 감염자는 2억 명에 달하고 43만여 명이 사망한다. 특히 어린이가 2분마다 한 명꼴로 사망하지만, 기존 약제에 대한 모기의 저항성이 커져 보건 관계자들이 고심한다.

기존에도 살충제 코팅 모기장은 있었다. 그러나 허가된 피레로이드 계열 4개 종류 살충제로 처리한 모기장의 경우 모기의 저항성 증가로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인터셉터 G2'는 기존 원예용 등으로 쓰여온 클로르페나피르와 알파-사이퍼메트린이라는 살충제 등을 혼합 가공해 저항성을 없앴다.

이 약물로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특수 코팅해 만든 이 모기장은 실험결과 효과가 훨씬 컸으며, 이에 따라 제품 이름에 '제2 세대'(Generation)를 뜻하는 'G2'를 포함했다고 바스프는 설명했다.

바스프는 이 클로르페나피르 혼합물을 이용해 벽이나 천장 등에 뿌리는 실내용 스프레이 제품의 WHO 심사도 기다리고 있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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