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 이용 탄소섬유 제조 기술 개발…인하대 진형준 교수팀

입력 2017-07-14 13:26
실크 이용 탄소섬유 제조 기술 개발…인하대 진형준 교수팀

(인천=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실크를 이용해 탄소섬유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인하대는 진형준 고분자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천연 섬유 물질인 실크 단백질 섬유를 이용해 기존 탄소섬유에 버금가는 강도와 탄성률, 전기 전도도를 지닌 탄소섬유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진 교수팀이 개발한 실크 탄소섬유는 천연 단백질 섬유인 실크에 기반을 둔다는 점에서 기존의 PAN(Polyacrylonitrile)계 합성 섬유와 차이를 보인다.

진 교수팀은 수년에 걸쳐 실크가 지닌 구조적 특성을 분석하고 독특한 탄소화 거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기존 탄소섬유 전구체에 비해 간단한 공정으로 우수한 물리적 성질을 지닌 탄소섬유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콘크리트 구조물 내진 보강 등 토목·건축 분야와 풍력 발전용 블레이드, 플라이 호일 등 대체 에너지 분야, 고속 운송 기기 분야, 우주·항공 분야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실크 탄소섬유는 단순 열처리와 짧은 섬유 원료를 가늘게 늘여 실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전자섬유, 바이오센서 등 바이오 전자 분야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 교수는 "기존 탄소섬유는 일부 국가와 기업들이 기술 대부분을 독과점하고 있어 새로운 전구체를 이용한 탄소섬유 제조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실크 탄소섬유는 차세대 핵심 산업인 바이오 전자 산업의 생체 적용 소재로 응용 가능성이 매우 커 학문적 측면뿐 아니라 산업적으로도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논문 'Super Strong Pyroprotein Fibres with Long-range Ordering'은 지난 13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진 교수와 인하대 고분자공학과 조세연 박사, 윤영수 강원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이성호 KIST(전북 분원) 박사팀, 김병훈 인천대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bar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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