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철수 빅토리호 거제 오면 기념공원 위상 높아져"
거제시, 레인빅토리호 국내 인수 추진에 기대감 드러내
(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수많은 피난민을 수송했던 레인빅토리호가 거제도에 온다면 흥남철수 기념공원 위상과 상징성이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14일 윤경원 해병대 예비역 준장을 단장으로 하는 '레인빅토리호 한국인도 추진단'(이하 추진단)이 미국에 있는 레인빅토리호 국내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경남 거제시청 공무원이 한 말이다.
거제시는 2011년 6·25 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해 피란민 수만명을 거제 장승포항까지 태워날랐던 레인빅토리호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사업을 시작한지 6년이 흘렀다.
그러나 예산문제 등이 겹쳐 그동안 진척이 없었다.
거제시 관계자는 "레인빅토리호를 인수해 국내에 들여올 수 있다면 당시 피난민들을 받아들였던 거제시가 전시장소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며 "추진단과 접촉해 자세한 계획을 들어보고 협조할 방안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거제시는 국가보훈처와 함께 기념공원 조성 등을 포함한 흥남철수 기념사업을 추진중이다.
거제시는 기념공원에 레인빅토리호가 전시되면 역사교육과 안보관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흥남철수작전은 1950년 12월 중공군 개입으로 포위될 위기에 처한 국군과 유엔군이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군인 10만5천여명, 피란민 9만1천여명, 차량 1만7천500여대, 화물 35만t을 싣고 거제 장승포항으로 철수한 작전이다.
레인빅토리호는 당시 피난민 7천여명을 흥남항에서 거제 장승포항까지 수송했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리스 인근 항구에 정박중인 레인빅토리호는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추진단은 레인빅토리호에 대한 미국 정부 지원이 끊겨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알고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레인빅토리호와 함께 작전에 투입돼 피란민 1만4천여명을 수송한 레더리스빅토리호는 세계 최대 규모 구조작전을 성공시킨 배로 2004년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러나 1993년 고철용으로 중국에 판매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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