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kt 못 돌아온다…임의탈퇴 해제·연봉 보전(종합)
음란행위로 물의…선수 생활 이어가려면 이적 추진해야
kt "구단 성장 방향 고려한 결정"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kt wiz가 김상현(37)을 결국 팀에서 내보내기로 했다.
kt는 14일 KBO에 김상현의 임의탈퇴 복귀를 신청했지만, 곧바로 웨이버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현은 지난해 6월 전북 익산의 주택가에서 음란행위를 하다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에 kt는 "프로야구 선수로서 품위를 손상하고 구단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그해 7월 13일 김상현에게 임의탈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앞서 kt는 소속 선수들의 사생활 논란이 지속해서 불거지자 '부정행위 또는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원-아웃(One-Out) 제도를 적용한다'는 지침을 만들었고, 김상현에게 이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kt는 김상현의 출전 제한 기간인 1년이 지나면서 임의탈퇴 해제 여부를 놓고 고민했다.
KBO리그 야구규약에 따라 김상현은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된 날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부터 KBO에 리그 복귀를 신청할 수 있다.
그에 앞서 kt가 임의탈퇴 신분을 풀어줘야 한다.
kt는 구단 성적과 이미지, 사회 분위기와 함께 김상현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까지 두루 점검했다.
결국 김상현의 출전 제한은 풀어주지만 kt 유니폼을 입고 뛸 기회는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팀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1년간 실전 경험이 없던 김상현이 예전의 실력을 발휘해 팀에 도움을 줄지 미지수고, 김상현이 민감한 성(性) 문제로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을 고려해야 했다.
또 KBO리그가 최근 심판 비리와 음주 운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쇄신이 요구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김상현에게 선수 생활을 이어갈 기회를 주지 않기에는 그가 kt와 KBO리그의 성장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점도 고려했다.
임종택 kt wiz 단장은 "구단 성장 방향 측면에서 고심한 끝에, 김상현 선수의 웨이버 신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t의 임의탈퇴 복귀·웨이버 신청 결정에 따라 김상현은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면 다른 팀 이적을 알아봐야 한다.
김상현은 현재 독립리그 저니맨 외인구단 소속으로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kt는 김상현의 이적 여부와 관계없이 임의탈퇴 기간을 제외한 내년까지의 잔여 연봉은 지급한다고 밝혔다.
kt의 창단 멤버인 김상현은 2015시즌 종료 후 생애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원소속 구단인 kt와 3+1년 최대 17억 원(계약금 8억 원)에 계약했다.
김상현은 2000년 해태 타이거즈(KIA 전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LG 트윈스, KIA, SK 와이번스를 거쳐 2014년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신생팀 kt에 합류해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KIA에서 뛰던 2009년에는 타율 0.315, 36홈런, 127타점 등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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