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미국인 약물 남용, 노동 참여 떨어뜨려"

입력 2017-07-14 10:33
옐런 "미국인 약물 남용, 노동 참여 떨어뜨려"

"교육 적게 받은 남성이 약물로 숨지는 비율 높아"

트럼프 정부 3% 성장 목표에는 "어렵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한 요인으로 약물 남용 위기를 지목했다.

옐런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약물 남용으로 노동시장 참여율이 떨어졌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는 남성 핵심생산인구(25∼55세)의 노동 참여율이 떨어진 것이 '새로운 정상'이냐는 의원 질의에 기술 변화로 일부가 노동시장에 통합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약물(opioid·오피오이드) 위기"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특히 교육을 적게 받은 남성들이 약물 사용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노동 참여율은 금융위기 이후 하락해 지난 4년간 약 63%에 머물고 있다.

특히 남성 핵심생산인구의 노동 참여율은 논란거리였다. 오바마 정부 때 실업률이 낮아진 것은 사람들이 고용시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비판자들의 주장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더 많은 사람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는 한 요인이 약물 중독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애초 약물 관련 사망률이 높아진 것은 처방된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를 오용한 것에서 비롯됐지만, 지난 5년간의 상승은 헤로인과 불법 펜타닐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이전에는 처방 오피오이드를 사용하던 이들이 값싸고 더 구하기 쉬운 약물로 갈아탔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약물의 확산은 핵심생산인구 노동 참여 하락과 얽혀 있다"면서 참여율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약물 위기가 부각된 가운데 상원에서는 이날 오피오이드와 다른 약물 남용 문제를 해결하는데 450억 달러를 투입하는 건강 법안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이날 상원에서 트럼프 정부의 경제성장률 3% 달성 목표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생산성 향상이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생산성 향상은 평균 0.5%였으며 지난 10년간은 1.1%였다"면서 노동력 증가율이 감소하는 것 역시 도전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생산성 증가율이 "2% 넘는" 수준으로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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