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 이란 기업과 프랜차이즈 계약…업계 첫 해외진출

입력 2017-07-14 10:16
편의점 CU, 이란 기업과 프랜차이즈 계약…업계 첫 해외진출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편의점 체인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업계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BGF리테일은 14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이란의 '엔텍합 투자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계약을 체결하고 업계 최초로 이란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의 이란 시장 진출은 로열티를 지불하고 해외 브랜드를 사용했던 국내 기업이 브랜드 독립 후 5년 만에 해외 진출을 통해 로열티 수입을 벌어들이는 첫 사례여서 의미가 큰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계약과 동시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가맹비 규모로는 상당액인 300만 유로(약 40억 원)의 수입도 얻게 되는 등 대한민국 1등 편의점으로서의 시스템과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BGF리테일은 강조했다.

BGF리테일은 현지 리스크, 투자비 부담 등은 최소화하면서도 지속적 로열티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방식은 사업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저(Franchisor)의 시스템과 역량이 높을 때 진행되는 계약의 형태다.

프랜차이저는 브랜드, 시스템, 노하우 제공을 통해 안정적인 로열티를 받을 수 있고, 현지 운영사인 프랜차이지(Franchisee)는 투자와 운영을 담당해 프랜차이저의 시스템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갖는다.

이란 현지 파트너사인 엔텍합 투자그룹은 현지 기업 중 최대 규모의 가전제조·유통회사로, 한국과는 약 20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거래를 진행해와 한국의 문화와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BGF리테일이 이번에 진출하는 이란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원유 매장량 세계 4위를 기록할 만큼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약 8천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동 최대 시장이다.

아시아·중동·유럽 대륙 사이에 있는 전략적 거점이기도 하다.

2016년 기준 1인당 구매력 평가 기준(PPP) 국내총생산(GDP)이 1만8천100달러로, 동남아 대표 신흥시장인 베트남(6천400달러)보다 3배 가까이 높다.

BGF리테일은 이란 시장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향후 다른 중동국 및 동남아 지역 등 신흥 국가로의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엔텍합 투자그룹 관계자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며 "이란은 편의점이란 유통 채널이 전무한 곳인 만큼 2020년 300여 개, 2022년까지 1천여 개 매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은 "이번 해외 진출은 글로벌 무대에서 대한민국 1등 편의점인 CU의 역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글로벌 편의점 기업'으로 성장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passi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