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새 총독에 여성 우주비행사 출신 줄리 파예트 지명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의 제29대 총독으로 과학자이자 캐나다 첫 여성 우주비행사 출신인 줄리 파예트(53) 씨가 지명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오는 9월 퇴임하는 데이비드 존스턴 총독을 이을 새 총독으로 파예트씨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타와에서 가진 회견에서 파예트 지명자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적임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그가 헌신과 포용으로 국가에 공헌하고, 원주민과의 화해를 실현하며 봉직하는 훌륭한 총독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회견에 함께 참석한 파예트 지명자는 관용과 개방, 연대의 캐나다 핵심적 가치를 품에 간직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전 국민에 봉사하면서 과학과 기술, 지식 추구 증진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캐나다 총독은 영국계와 프랑스계가 번갈아 재직하는 관례에 따라 이번에는 현 존스턴 총독 후임으로 몬트리올 출신의 파예트 지명자가 발탁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번 인선에서 트뤼도 총리는 원주민과의 화해를 상징하기 위해 원주민 출신 지명자도 막바지까지 후보로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주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에 그의 지명 의사를 미리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예트 지명자는 지난 1992년 캐나다 우주비행사를 뽑기 위해 5천330명이 응모한 가운데 캐나다우주국(CSA)이 실시한 공개 선발 과정을 거쳐 뽑힌 4명의 우주비행사에 포함됐다.
그는 1999년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호에서 첫 임무를 수행한 데 이어 2009년 엔데버 호의 우주 비행에도 선임 비행사로 참여,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활동하는 등 총 611시간의 우주비행 시간을 기록했다.
맥길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이후 토론토 대학에서 응용과학 석사학위를 취득, 컴퓨터 과학자로 일했으며 영어와 프랑스어는 물론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독일어 등 6개 언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가 러시아를 배운 것이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뒤 국제우주정거장 임무 수행을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상업용 민간 항공기 조종사에 피아노 실력이 수준급이고 캐나다를 동서로 횡단하는 트랜스캐나다 트레일 챔피언 경력도 갖고 있다.
2013년 CSA 선임 비행사 재임을 마친 뒤 캐나다올림픽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지난해까지 몬트리올과학센터 최고경영자(CEO)직을 역임했다.
캐나다 총독은 영국 여왕을 대리하는 상징적 국가 최고 기관이지만 실제로는 형식적 지위이다.
임기 5년으로 오타와에 관저와 집무실이 제공되며 연봉은 29만660캐나다달러(약 2억6천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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