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대체선수' 김대현·김재율이 만든 전반기 마지막 승리

입력 2017-07-13 21:52
LG, '대체선수' 김대현·김재율이 만든 전반기 마지막 승리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성적과 세대교체'의 두 마리 토끼를 쫓는 LG 트윈스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강한 잇몸' 덕을 봤다.

LG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방문경기에서 9-1로 이겼다.

경기 전후로 발생한 악재 속에서도 거둔 값진 승리였다.

애초 양상문 감독은 SK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을 차우찬, 임찬규, 헨리 소사로 채우려 했다.

하지만 차우찬이 왼쪽 팔꿈치 피로 누적으로 1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임찬규와 소사로 11일과 12일 경기를 치렀지만, 13일 선발을 고민해야 했다. 양 감독은 고졸 2년차 우완 김대현에게 기회를 줬다.

5월 1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 8실점으로 부진했던 김대현은 이후 불펜으로 이동했고, 2군도 한 번 다녀왔다.

양 감독은 "사실 김대현을 이번 주에 2군으로 내려 후반기 초에 선발로 한 번 쓰려고 했다. 일찍 2군으로 내렸으면 오늘(13일) 선발로 쓰지 못 할 뻔했다"고 털어놨다.

모처럼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은 김대현은 5⅓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위기는 한 차례뿐이었다.

김대현은 4회 선두타자 한동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고 김동엽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다.

그러나 대타 박승욱과 박정권을 연속 삼진 처리하더니 이재원마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LG는 경기 중에도 악재가 있었다.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정성훈이 1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윤희상의 공에 팔뚝을 맞았다. 고통을 호소한 그는 결국 대주자 김재율로 교체됐다.

김재율은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처음부터 클린업트리오로 등장한 타자처럼 맹활약했다.

2-0으로 근소하게 앞선 3회초 1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은 김재율은 6-0이던 6회 2사 2,3루에서 1루수 옆을 뚫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전날 8회초 3점 홈런을 치며 생애 처음으로 한 경기 3타점을 올린 김재율은 우연히 잡은 기회에서 또 3타점 경기를 했다.

LG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한층 넓어진 선수층을 확인하며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