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지 않는 포항, 취수원이 마른다…강수량 평년 36%

입력 2017-07-14 06:33
비 내리지 않는 포항, 취수원이 마른다…강수량 평년 36%

장마 기간 21㎜만 '찔끔'…진전지 예상취수 가능일 11일

(포항=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 포항 진전지는 갈평정수장을 통해 오천읍·청림동 주민 4만여명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하지만 장미 기간에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저수율이 뚝 떨어졌다. 앞으로 비가 오지 않으면 예상 취수 가능일이 11일에 불과하다.

포항시는 지난달 진전지 저수율이 50% 이하로 떨어지자 오천읍과 청림동 일부 지역에 유강정수장 물을 공급하고 있다.

13일 현재 진전지 저수율은 38.6%로 다음 주까지 현 상황이 지속하면 30%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다른 정수장 물을 공급하는 지역을 확대해 진전지 취수 가능 일수를 33일 이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예상한다.

갈평정수장 보조 수원인 오어지도 저수율이 25%로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병포정수장을 거쳐 4천여명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눌태지는 예상 취수 가능일이 127일이다.

오천읍과 청림동, 동해면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생활용수 공급에 큰 문제가 없다.

올해 포항 누적 강수량은 189.1㎜에 그쳐 평년 36% 수준이다.

전국 평균 396㎜에 비해 절반도 안 돼 매우 부족하다.

장미 기간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등 많은 비가 내렸으나 포항에는 고작 21㎜만 찔끔 내렸다.

이 때문에 농업용수도 말라간다.

포항시가 관리하는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6.7%로 평년 64.7% 정도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는 평균 저수율이 39.1%로 평년 53.6%밖에 안 된다.

9.6㏊에 이르는 논 마름 피해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시는 가뭄대책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생활용수, 농업용수, 녹지관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분야별 급수대책 추진 일일상황을 점검하고 가뭄 극복 긴급 대책비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가뭄 대책비 29억원으로 가뭄 지역에 양수기, 굴삭기 등 장비 169대를 투입했다.

논과 밭 36.5㏊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하천을 파고 다단양수를 하고 있다.

또 24곳에 관정을 개발하고 간이양수장 4곳을 설치하는 한편 하천 117곳을 파 수원 148곳을 개발하고 있다.

시는 각종 매체로 시민 물 절약 캠페인을 하고 가뭄이 더욱 심해지면 유관기관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수원 개발을 위한 장비와 인력 투입을 요청할 계획이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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