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5위' 두산 김태형 감독 "후반기엔 올라간다"
전반기 팀 수훈선수로는 내야수 최주환·투수 김승회 꼽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다사다난한 전반기였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최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두산은 올해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판타스틱 4' 선발진의 일원인 마이클 보우덴이 어깨 부상으로 개막 직후 전열에서 이탈했고, 선수단의 부상과 부진이 잇따르면서 선두 경쟁에서 차츰 밀렸다.
전반기 1경기만을 남겨 둔 두산은 41승 39패 1무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단독과 공동'의 차이만 있을 뿐, 5위로 전반기를 마치게 됐다.
김 감독은 "팬 기대보다 성적이 안 나와 죄송하다. 후반기에는 제대로 선수 갖춰서 올라가겠다"면서 "(주전) 선수가 빠지고 안 빠지고가 크다. 결국은 다 이유(핑계)지만 쉽지 않았다"며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힘든 전반기였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이 뽑은 전반기 수훈선수는 내야수 최주환과 우완 김승회다.
최주환은 주전 2루수 오재원의 부진을 틈타 그 자리를 차지하며 타율 0.309, 5홈런, 40타점으로 활약했고, 생애 첫 올스타 베스트에 선정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 두산에 돌아온 김승회는 41경기에 출전해 3승 3패 6홀드 평균자책점 5.70으로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에 충실했다.
김 감독은 "최주환이 초반 (2루에 자리가 비었을 때) 잘해줬다. 그리고 김승회 역시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두산이 전반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이유로 '부담감'을 꼽았다.
그는 "시즌 시작부터 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지다 보니 방어적으로 야구했다. 후반기에는 즐겁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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