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이 비엔날레 주도권 갖고 광주에 남는 프로젝트 만들겠다"

입력 2017-07-13 16:08
"재단이 비엔날레 주도권 갖고 광주에 남는 프로젝트 만들겠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 "감독이 주도하는 감독제 변화 있어야"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교육적 기능 강화 등 추진 약속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앞으로 비엔날레를 감독이 아닌 재단이 주도권을 갖고 광주시민과 연결돼 광주에 남는 프로젝트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김선정(52) 신임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13일 비엔날레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민에게 어떤 것이 도움되는지를 듣고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그동안에는 재단에서 감독이 정한 것을 서포트하는 수준에서 진행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광주비엔날레를 광주지역과 연결되도록 하려면 현행 한 명의 감독이 주도하는 감독제에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는 "비엔날레가 여태까지 감독 위주로 일을 추진했는데 제가 실험적인 부분을 재단과 논의해 볼 생각"이라며 "결국 광주에 뭔가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그러한 부분을 만들어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명의 감독제를 도입하는 문제는 개인 생각이며, 재단과 상의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광주비엔날레를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시민도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되도록 활성화해야 할 것 같다"며 "교육적 기능을 보강할 수 있으면 가족들이 함께 와서 즐길 수 있는 비엔날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브리즈번의 비엔날레를 예로 들며 작가들이 어린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식으로 해서 가족 단위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비엔날레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이사는 특히 "비엔날레가 중요한 교육적 역할을 갖고 있는데 그동안 그 역할을 뒤돌아보지 않은 것 같다"며 광주비엔날레의 교육적 기능을 강화할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비엔날레의 역사와 참여 작가들 자료 등 연구자들이 연구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아카이브를 만들어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자료를 잘 갖춰 모든 문화 연구자들이 찾아서 볼 수 있도록 천천히 준비해서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이사는 또 "비엔날레가 2008년 이후 한 사람이 계속 감독을 하다 보니 성장도 했지만 아쉬움도 있었다"며 "비엔날레의 작품을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추진하고 폴리 프로젝트를 비롯해 설치나 조각 등의 작품들이 광주시에 남도록 하는 프로젝트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비엔날레 때 만든 작품을 광주의 문화상품이 될 수 있도록 예술품이 남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작가 지망생을 비롯해 학생, 젊은 작가, 큐레이터 등이 비엔날레를 통해 함께 작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끝으로 "비엔날레가 급속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광주 지역과 시민과 연계가 없었다는 지적을 해소해야 할 것 같다"며 "비엔날레 종사하는 모든 분이 일을 잘할 수 있고 시민도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되도록 여러 방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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