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활발 트레이드 시장…KIA, 한 방에 '대박'(종합)

입력 2017-07-13 23:27
전반기 활발 트레이드 시장…KIA, 한 방에 '대박'(종합)

kt '최다'…넥센은 유망주, NC·한화는 포수 알짜 영입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7시즌 전반기 KBO리그의 특징 중 하나는 유난히 활발하게 트레이드 장이 열렸다는 것이다.

전반기에만 8건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2016시즌에 이뤄진 트레이드 건수(6건)를 벌써 넘어섰다.

트레이드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얻은 팀은 KIA 타이거즈다.

KIA는 지난 4월 7일 SK 와이번스와 단행한 4 대 4 트레이드로 주전 리드오프와 포수를 얻으면서 전반기 1위에 오르는 대박을 터트렸다.

SK에서 KIA로 옮긴 외야수 이명기와 포수 김민식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타율 0.272로 주춤했던 이명기는 KIA 유니폼을 입은 후로 활발한 타격이 되살아났다.

시즌 전반기가 종료된 13일 기준 이명기의 시즌 타율은 0.353으로 리그 5위에 해당한다.

이명기는 KIA의 1번 타순에 배치, 폭발적인 공격력의 도화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호랑이 유니폼을 입고 백업에서 주전 포수로 거듭난 김민식도 복덩이다.

팀에 긴급히 합류했음에도 헥터 노에시, 양현종 등 에이스 투수와 좋은 호흡을 맞추고, 도루저지율 1위(0.458)의 수비력도 인정받고 있다.

KIA는 김민식을 얻는 대신 이홍구와 이성우 등 두 명의 포수를 SK에 내줬다. 또 노수광, 윤정우 등 외야수를 SK에 보내고 이명기 외에 내야수 최정민과 노관현을 받았다.

SK에서는 노수광이 톱타자로 활약하고 있지만 즉시 전력 상승효과를 더욱 톡톡히 본 쪽은 KIA라 할 수 있다.



kt wiz는 전반기에만 4건의 트레이드를 성사해 시장을 주도했다.

공백을 채우기 위한 트레이드다.

4월 19일 롯데 자이언츠에 투수 장시환·김건국을 보내고 영입한 오태곤은 kt의 내야와 장타력을 보완하고 있다. 오태곤은 1루수로 꾸준히 선발 출전하면서 타율 0.249 4홈런 등을 기록 중이다.

함께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투수 배제성은 구원 투수로 활약하면서 선발 수업도 받고 있다. 지난달 24일 SK전에서는 선발 처음 등판해 3이닝 1실점을 했다.

kt는 최근에는 중심타자 고민을 지우기 위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윤석민을 데려왔다.

선발투수로도 활약했던 정대현과 유망주 서의태를 떠나보내고 영입한 윤석민은 이적 후 4경기에서 16타수 9안타로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윤석민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3일 수원 삼성전에서는 6-8로 뒤진 9회말 극적인 2타점 동점 2루타 등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앞서 kt는 지난 6월 1일 NC 다이노스에 포수 김종민을 내주고 투수 강장산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도 했다.

그러나 kt는 트레이드로 아직 전력이 크게 상승하는 효과를 내지는 못했다. 수차례 분위기 쇄신에도 성적은 전반기 최하위에 그쳤다.



kt는 지난 5월 16일에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외야수 이상훈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는 KBO에 양 구단 간 트레이드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구단을 통해 공식 발표가 나지는 않았다. 이상훈은 현재 kt 2군에서 훈련하고 있다.

3차례 트레이드를 진행한 넥센은 투수 유망주를 대거 끌어모아 눈길을 끈다.

넥센은 시즌 개막 전인 3월 17일 NC에 좌완 강윤구를 내주고 투수 김한별을 얻어왔다.

두 달 뒤인 5월 18일에는 SK에 좌완 김택형을 보내고 좌완 신인 김성민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했다.

지난 7일에는 중심타자 윤석민을 kt의 좌완 투수 정대현·서의태와 맞교환했다.

정대현을 제외한 김한별, 김성민, 서의태는 2016년 혹은 2017년 신인 유망주다. 특히 김한별과 서의태는 1군 경험이 아예 없지만, 넥센은 이들의 미래를 기대하고 육성에 초점을 둔 트레이드 결단을 내렸다.

NC와 한화 이글스는 트레이드로 알짜 포수를 얻었다.

NC는 kt에서 데려온 김종민으로 주전 김태군을 뒷받침할 든든한 백업 포수를 확보했다.



한화는 두산 베어스에서 영입한 최재훈 덕분에 포수 고민을 덜었다. 베테랑 포수 조인성을 과감하게 방출하는 등 세대교체 발판도 만들었다.

최재훈은 허벅지 부상으로 27일간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지만 타율 0.278로 자신의 시즌 최고 타율을 새로 쓰며 활약하고 있다.

한화에서 두산으로 간 내야수 신성현은 올해 29경기 타율 0.159로 부진하다가 지난달 16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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