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3당, 김이수·문준용 카드 연계 宋·趙 사퇴 압박

입력 2017-07-13 11:45
수정 2017-07-13 12:05
野3당, 김이수·문준용 카드 연계 宋·趙 사퇴 압박

한국당 "대통령 사과 전제돼야", 국민의당 "알맹이 가져와라"

바른정당 "송영무 절대 반대"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설승은 이슬기 기자 = 야 3당은 13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노동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거듭 요구하며 청와대와 대치전선을 이어갔다.

야권은 이날 추경 등 국회 일정 보이콧에 이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표결과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및 의혹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 카드를 꺼내 들고 압박 강도를 한 단계 높였다.

내부적으로는 여당과 물밑 대화를 이어가며 여권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지만, 수 싸움만 계속될 뿐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는 상황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정도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마지막 카드를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면서 "대통령의 사과성 발언이 있어야 하고, 그 뒤에 한 명을 임명하든 그것은 또 뒤에 문제"라고 말했다.

핵심 당직자는 "송 후보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류고, 여당에서는 조 후보자 낙마 카드를 제시하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의 사과를 전제로 조 후보 낙마에 대해서도 검토해 볼 수 있겠지만 일단 협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당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까지 보이콧하며 여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사과 없이는 인사청문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 대표가 국회를 파행시켜서라도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대화 진전을 위해 내실 있는 대안을 내놓으란 목소리도 나왔다.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알맹이를 갖고 와야 대화할 의사가 있다"며 "그냥 만나기 위한 만남은 안된다"며 여권을 압박했다.

바른정당은 송 후보자 낙마에 집중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송 후보자가 연평해전 기념일에도 인근 평택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며 "해군 총장까지 한 사람이 기념식 인근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었다는 정신상태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우리를 방문해 야당에 성의를 보일테니 정국을 풀자고 했다"면서 "야당 말고 국민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임명연기 이런 계산 말고 오늘이라도 즉시 두 사람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야 3당은 김이수 후보자 인준 표결과 '문준용 특검'까지 일단 연계해 화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태세다.

한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적격·부적격 입장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18일 본회의에서 대법관 2명에 대한 인준 표결을 하면 그 전에 김이수 후보자에 대한 표결도 진행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두 사안까지 연계해 여당을 압박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김이수 후보자 인준은 국민의당에 달린 사안이긴 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부결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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