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7년만에 금리인상…미국발 긴축에 첫 동참(종합)

입력 2017-07-13 11:00
캐나다 7년만에 금리인상…미국발 긴축에 첫 동참(종합)

(서울 밴쿠버=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 중앙은행이 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미국발 긴축 대열에 G7(주요 7개국) 중 처음으로 동참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이날 정례 금리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에서 0.25%포인트 올린 0.75%로 결정했다.

이는 2010년 12월 이후 첫 인상이다.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일제히 같은 폭으로 인상됐다.

이에 따라 캐나다는 미국이 시작한 긴축적 통화정책에 G7 국가 중 처음으로 공식 동참한 국가가 됐다.

다음 주자로는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중앙은행(BoE), 노르웨이 중앙은행 등이 통화 완화 정책에서 돌아서는 것을 검토 중이다.

BoC는 최근 지표로 볼 때 잠재 성장률 전망이 긍정적이며, 초과 자본이 경제에 흡수되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점을 금리 인상 배경으로 꼽았다.

이날 금리 인상으로 캐나다달러 가치는 미국달러 대비 0.7% 오른 1.2824캐나다달러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캐나다 증시의 S&P TSX 종합 지수는 0.03% 하락 마감했다.

스티븐 폴로즈 BoC 총재는 지난 2014년 유가 급락 등으로 침체했던 경제가 '코너'를 돌아 나선 것으로 확신한다며 "모든 산업 업종과 지역에서 성장세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BoC가 통화정책으로 물가 상승에 제동을 걸려 한다는 점을 들어 금리 인상을 점쳤다. 캐나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1.3% 상승한 수준으로, 목표치인 2%보다는 낮다.

이에 대해 BoC는 2018년 중반에는 물가 상승률이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향후 지표에 따라 추가 금리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장기간 초저금리를 누리던 금융 시장에서 대출 비용이 증가하면서 과열 상태를 빚었던 주택 시장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대출 억제로 인해 가계부채 감소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또 저축 금리가 오르는 혜택과 함께 연기금의 금융 수익이 향상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가에서는 오는 10월께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중 기준금리가 1.5%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쳤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투자자들은 BoC의 움직임이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는 "현재 중앙은행 사이에 어떤 결탁이 있다고 볼 증거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게임 이론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최소한 외환 시장에서 큰 변동을 피하고자 다른 나라의 움직임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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