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러시아 친분 보여주는 영상 공개…"러시아 존경" 찬사

입력 2017-07-13 09:49
트럼프-러시아 친분 보여주는 영상 공개…"러시아 존경" 찬사

트럼프 장남과 러 인사 회동 주선한 가족 만찬 장면 등 담겨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 가족의 친분을 보여주는 영상이 새로 공개됐다.

아갈라로프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와의 만남을 주선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확산시킨 장본인이다.

12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이 입수해 공개한 영상에는 미스 USA대회 전날인 2013년 6월 1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갈라로프, 아갈라로프의 부친인 아라스 아갈라로프가 함께 만찬을 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영상에는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트럼프 주니어에게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타격을 줄 정보를 주겠다고 제안한 이메일을 보내고,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와의 만남을 주선한 아갈라로프의 대리인 롭 골드스톤도 나온다.

아갈라로프의 부친인 아라스 아갈라로프는 러시아 부호 사업가로, 2013년 트럼프 가문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한 미스유니버스를 후원했다.

영상을 보면 만찬 테이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라스 아갈라로프의 건너편, 에민 아갈라로프의 옆에 앉았다. 그는 에민 옆에 있던 골드스톤과도 짧은 대화를 나눴다.



저녁을 먹기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아갈라로프 가족은 대화했다. 에민 아갈라로프는 트럼프 대통령을 어머니와 여자 형제에게 소개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어머니가 아름다우시다"며 반갑게 맞는다.

다음 날 미스 USA 레드카펫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갈라로프 가족을 "러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열릴 미스유니버스 대회를 논의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훌륭한 나라", "러시아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등 러시아를 칭찬했다.

영상에 트럼프 주니어는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과 현재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관리책임자인 경호원 키스 실러 등 최측근들도 등장한다.

이 영상은 트럼프와 아갈라로프 가족이 미스 유니버스 대회 등을 매개로 해 꽤 오래 전부터 친밀한 관계를 이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주니어는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 측과 미스유니버스를 계기로 친분을 쌓은 게 아니며, 에민 아갈라로프가 공연한 골프장에서 그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CNN은 이 영상이 트럼프와 아갈라로프 가족의 따뜻한 관계를 보여주며,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의 중심에서 복잡하게 얽힌 관계에 새로운 통찰력을 준다고 설명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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