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 아들 투명하고 결백…정치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 즉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급부상한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거듭 엄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내 아들 도널드는 어젯밤 훌륭한 일을 했다. 그는 공개적이고 투명했으며 결백하다. 이것은 정치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다. 슬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기억해라. 가짜 미디어들이 '소식통들이 말하길'이라는 단어를 쓸 때는 종종 그런 소식통들은 스스로 꾸며낸 것이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주니어가 선제적으로 논란이 되는 이메일을 공개한 것을 칭찬하면서 그에 대한 언론 및 야당의 공격을 마녀사냥으로 일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럼프 주니어가 대선 당시인 지난해 6월 러시아 정부 연루 의혹을 받는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변호사와의 회동에 앞서 회동 주선자의 대리인인 로브 골드스톤과 나눈 이메일 대화 내용을 전격으로 공개하자 "투명성에 갈채를 보낸다"며 엄호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트럼프 주니어가 베셀니츠카야 변호사를 러시아 정부 변호사로 인식하고 만난 점, 특히 회동의 목적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을 줄 정보를 건네받기 위한 점 등이 비교적 명확하게 드러나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미 트럼프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공모 의혹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라는 판단에 따라 총공세에 나섰고, 일부 의원들은 심지어 단순한 내통을 넘어 "반역행위"라고까지 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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