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유통기업, 테크놀로지 리더십이 필수"

입력 2017-07-12 14:28
수정 2017-07-12 15:12
"미래 유통기업, 테크놀로지 리더십이 필수"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미래의 유통기업에는 '테크놀로지 리더십'이 필수요소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새로운 기술을 먼저 개발해 도입하는 유통기업이 시장을 선도한다는 얘기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12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유통·물류업체 임직원을 상대로 주최한 '제3회 신(新) 유통 트렌드와 미래 성장전략 콘퍼런스-4차 산업혁명과 유통산업의 미래'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류 소장은 "2021년까지 전 세계 유통업체의 70%가 사물인터넷(IoT)에, 68%는 머신러닝(기계학습)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유통·제조 등 모든 산업군에서 IT(정보기술)를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선도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류 소장은 "IT 조직을 만들고 IT 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등 누가 더 IT 기업화되느냐가 유통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건일 한국IBM 전무는 미래 유통업의 비즈니스 키워드로 '파괴적 혁신(Distruptive Innovation)'을 제시했다.

그는 "공급망은 물론 소비자 접점에 이르는 전반적인 과정에서 파괴적 혁신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며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사물인터넷 등 혁신기술을 유통산업에 접목시켜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태양 SK플래닛 본부장은 '챗봇'(사람과 채팅하는 인공지능)의 국내외 도입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11번가의 챗봇 '바로'를 설명하며 "챗봇이 쌍방향 소통으로 구매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고 신속하게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만큼 미래형 커머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챗봇은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활용 영역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며 "챗봇 도입의 유망 분야는 전자상거래, 사업 영역은 고객서비스와 판매·마케팅 분야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유통업계가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는 빅 데이터를 넘어 스마트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며 "기계에서 생성되는 머신 데이터를 인간이 생성하는 휴먼 데이터와 통합해 실시간으로 양질의 데이터를 뽑아내는 스마트 데이터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산업에 혁신기술을 접목하는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메가 트렌드"라며 "혁신기술을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하느냐에 유통기업의 미래가 달렸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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