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준서 구속된 날 호남서 천막 비대위(종합)
폭염특보에도 야외 비대위…"8·27 전당대회로 일신"
정동영 "천막 비대위, 당이 있어야 할 장소 상징"
(군산=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구속된 12일 '텃밭' 호남을 찾아 '천막 비대위'를 열고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날 전북 군산을 찾아 현대조선소 앞에 설치한 천막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조선소 정상화를 촉구하고 간담회를 통해 지역 민원을 청취했다.
군산을 비롯한 전북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이날 당 지도부와 전북 지역 의원, 전북도당 관계자 50여 명은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조선소 입구 도롯가에 설치된 흰색 천막에 자리했다.
이 전 최고의원이 '문준용씨 의혹제보 조작'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만큼 분위기는 다소 침통한 듯 했지만, 전당대회로 당을 일신하자는 등 당 혁신과 쇄신의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참석자는 지역 현안인 조선소 정상화와 새만금 사업 등을 거론하고 의혹 제보조작 사건이나 이 전 최고의원의 구속 사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이 지진에 의해 많이 흔들리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대표를 앞세운 정치 공작을 통해 여진을 일으킨다"며 "어떠한 인위적 지진을 발생시키더라도 (당에는) 버텨낼 내진 설계가 돼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 우리 당원이 모두 하나 되는 결속과 단합, 진실 규명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 대선 평가위원회와 혁신위원회가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대선 평가결과를 기반으로 해 당의 혁신이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8·27 전당대회를 통해 면모를 일신하는 새로운 정당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당의 내진 설계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여 당의 혁신을 강조했다.
전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의원은 "조선소 문앞에 천막을 치고 이렇게 당 최고 지도부가 회의를 여는 것 자체가 앞으로 국민의당이 있어야 할 장소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내달 27일 임시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당은 이날 비대위에서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에 황주홍 의원을, 선거관리위원장에 김관영 의원 선임을 의결해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또 지역 현안인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재가동 노력 지속, 협력업체 경영난 해소를 위한 정부 지원 대책 촉구, 특별고용 지원업종 제도에 따른 적극 지원, 군산시 고용재난지역 지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한편,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권한대행, 광주전남 출신 여야 의원들이 참석하는 전남 예산정책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역시 호남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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