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디즈니랜드 첫해 손익분기점 달성…"캐릭터 인수 효과"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상하이(上海) 디즈니랜드가 방문객 1천100만 명을 넘어서며 개장 1년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12일 중국 매체 중국경제주간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개장한 상하이 디즈니리조트가 1년만에 수익을 내는 성공에 힘입어 모기업인 월트디즈니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월트디즈니사의 올해 1∼3월 201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8% 늘어난 133억3천600만 달러, 순이익은 11.0% 증가한 23억8천8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보고서는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2분기중 소폭의 흑자를 실현했다"고 전했다.
상하이 디즈니리조트 궈웨이성(郭偉誠) 총경리는 "전세계 테마파크 개발 역사에서 비슷한 규모의 테마파크로선 처음으로 운영 첫해에 손익분기점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상하이 디즈니랜드 1년 입장객이 1천100만명에 달했다며 당초 가장 낙관적이었던 전망치도 뛰어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1천100만 명은 상하이 디즈니의 최대주주인 상하이 선디(申迪)그룹이 개장 첫해 방문객 수로 예측한 1천만∼1천200만 명의 범주이다.
1년전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맞서 테마파크 '완다시티'를 개장한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 회장이 "완다가 있는 한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20년 안에도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호언했던 것을 무색하게 한 실적이다.
난창(南昌)에 지은 완다 파크는 첫 7개월간 130만명의 방문객을 모았을 뿐이다. 완다는 또 테마파크와 쇼핑센터, 호텔 등으로 구성된 부동산 프로젝트 지분 91%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룽촹(融創)에 632억 위안(약 10조7천억원)에 팔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성공은 월트디즈니가 지적재산권 콘텐츠를 다량 확보하고 이를 능수능란하게 수익으로 연결시킨데 있다고 보고 있다.
월트디즈니사는 2006년 74억 달러에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2009년 42억 달러에 마블 스튜디오를, 2012년 41억 달러에 루카스 필름을 인수하는 대규모 거래를 단행했다. 모두 지적재산권 생산기지로 불리는 곳들이다.
그동안 중국의 여러 기업들이 외국 캐릭터와 콘텐츠, 스토리를 들여와 테마파크를 꾸몄으나 중국 현지 풍토에 어울리지 못하는 '짝퉁'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에는 지난 30여년간 3천여곳의 크고 작은 테마파크가 들어서 급성장, 둔화, 도태 등의 과정을 겪으며 현재 이들중 수익을 내는 곳은 10%에 불과하고 70%는 적자, 20%는 현상유지 상태다.
중국의 업계 전문가는 "테마파크의 경쟁력은 지적재산권의 독특성과 흡인력에 있다는 것을 절감한 계기가 됐다"며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지적재산권 및 콘텐츠 활용법은 앞으로 중국 테마파크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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