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육군 100만명이하로 감축…해군·전략지원군·로켓군 늘려

입력 2017-07-12 10:34
中 육군 100만명이하로 감축…해군·전략지원군·로켓군 늘려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 위챗계정에 군구조개혁 계획올라

中전문가 "해외 적대 세력 맞서려면 기존 육군 감당 안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이 육군 병력을 대폭 줄이고 해군·전략지원군·로켓군을 늘리는 구조 개혁으로 세계 최강 미국에 맞설 군사력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2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가 운영하는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지난 11일 중국 당국이 인민해방군 산하로 편재된 육군을 100만명 이하로 줄이고 다른 분야를 육군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군 구조개혁안이 올랐다.

이 계정에 "육군이 다수를 차지하는 오래된 인민해방군 체계는 개혁 후 바뀔 것"이라며 "육군 병력이 100만명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인 시진핑(習近平)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강조해온 해군·전략지원군·로켓군 병력은 증가하고 공군 병력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계정에 적혀 있다.

인민해방군의 병력 규모와 관련, 2013년 중국 국방부가 육군의 경우 85만여명의 전투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으나 전체 육군병력을 공개한 적은 없다. 중국군이 30만명 감축에 돌입하기 전인 2013년 데이터에 따르면 육·해·공군을 모두 포함한 중국군 전체 병력은 230만명으로 집계됐다.



쉬광위(徐光裕) 중국 군축감군협회 연구원은 "이번 개혁은 로켓군, 공군, 해군, 전략 지원군 등에 더 많은 자원을 제공함에 따라 중국군이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개혁은 중국의 전략적 목표와 안보 수요에 기반을 둔 것으로, 과거 중국군이 지상전과 자국 방어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군은 해외의 위협 제거하고 수천㎞ 떨어진 적대 세력을 물리칠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이는 기존 육군의 능력을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군 개혁이 중국의 국제적 지위에 걸맞은 방향이라고 평가하고, "국익 보호뿐만 아니라 중국군은 대테러·평화 유지·재난 구호 등 국제 공공 안보와 이익을 수호할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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