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선수 대우 동등하게"…英 작은 구단의 파격 실험

입력 2017-07-12 08:59
"남녀 선수 대우 동등하게"…英 작은 구단의 파격 실험

男8부·女3부리그 루이스 FC, 남녀 축구팀 예산 동일하게 편성키로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영국의 한 작은 구단이 영국내 프로축구 구단 중 처음으로 남녀 선수들에게 동등한 대우를 하기로 했다.

12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잉글랜드의 루이스 FC는 축구계 성 평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평등 FC, 루이스'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루이스 FC는 영국 이스트서식스 주의 주도 루이스를 연고로 하는 팀으로, 잉글랜드 전체로 보면 8부 리그에 해당하는 이스미언 리그 디비전 1 남부에서 뛰고 있다.

여자팀인 루이스 레이디스는 잉글랜드 여자축구 3부 리그에 해당하는 프리미어 리그 남부 디비전에서 뛴다.

구단 측은 앞으로 남자팀과 여자팀의 예산을 동등하게 책정하는 것은 물론 코치진과 장비, 시설, 그리고 어린 선수들에 대한 투자도 모두 남녀팀 대등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키 애그뉴 루이스 단장은 "여자 축구선수들도 동등한 경기장에서 경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우리의 시도가 영국 전역에 변화를 가져와 남녀 선수들간의 큰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축구계에서의 남녀 보수 격차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잉글랜드에서는 특히 2년 전 남자 대표팀 주장인 웨인 루니의 주급이 30만 파운드(약 4억4천315만원)에 달하는 데 반해 여자 대표팀 주장 스테프 휴턴이 1년간 벌어들이는 돈이 3만5천 파운드(5천170만원)에 불과한 것이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