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 확산속 대피지역 빈집털이 기승…경찰, 10명 체포
1만4천명 대피한 데 이어 1만명에 대피 준비령 내려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피 지역의 빈집에 침입한 절도범들이 경찰에 체포되는 등 피해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산불 위험으로 주민들이 모두 집을 떠나 대피, 마을이 텅 빈 100마일하우스에서 빈집털이를 하던 절도범 10명을 적발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이들은 평소 경찰 감시 대상에 올라 있던 우범자들로 경찰은 현지 경비 순찰을 하던 중 범행 현장을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부터 확산한 BC주 산불은 이날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은채 계속 번지고 있다. 이미 대피한 1만4천명에 이어 추가로 1만명이 대피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재 산불로 직접 피해를 입었거나 위험에 놓인 도시는 모두 13곳으로 파악됐고, 이 중 윌리엄스레이크 주민 1만 명에게 대피 준비령이 내려진 상태라고 주 당국은 밝혔다.
산불로 1번 고속도로의 경유지역을 비롯해 7개 도로가 폐쇄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당국은 전했다.
현지 관계자는 "고온·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심해져 기상 조건이 조금이라도 악화하면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내일 새로운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후 전문가는 "산불이 기후 변화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이번 산불 자체가 당장 기후 변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불로 인한 기온 상승과 대규모 연무가 대기에 변화를 일으켜 일대 기후와 주민 생활환경에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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