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항공참사 피했다"…에어캐나다의 '아찔 착륙'

입력 2017-07-12 03:00
"최악의 항공참사 피했다"…에어캐나다의 '아찔 착륙'

샌프란 공항서 유도로 접근…美 연방항공청, 정밀조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역대 최악의 참사를 낳을 뻔했던 에어캐나다의 착륙 시 유도로 접근을 놓고 미국 연방항공청이 정밀 조사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 등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에서 출발한 에어캐나다 여객기가 지난 7일 오후 11시 56분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여객기는 28R 활주로 대신 유도로C 로 접근했다가 관제탑으로 긴급 복행(Go-around·착륙 시도 실패 뒤 재착륙을 위해 잡는 비행방향) 지시를 받고 가까스로 유도로를 벗어났다.

당시 유도로 C구간에서는 여객기 4대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여객기마다 만석을 이뤘고, 항공유까지 가득 채운 상태여서 에어캐나다가 유도로 착륙 시 대형 참사를 낳을 뻔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어캐나다와 관제탑 간 대화 녹음에 따르면 기장은 착륙을 시도하면서 "활주로에 불빛들이 보인다"면서 "착륙을 해도 되는지 알려 달라"고 했다.

이에 관제탑의 한 관계자가 "활주로에는 항공기가 없다"고 했으나, 다른 관계자가 갑자기 "이 친구 어디로 가는 거야. 거기는 유도로잖아"라고 고함을 쳤다.

긴박한 순간에 관제탑은은 기장에게 복행 지시를 내렸고, 기장은 가까스로 비행 방향을 바로 잡아 다른 여객기와의 연쇄 충돌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조종사 출신인 로스 에이머는 "당시 유도로에는 만석인 여객기 4대가 항공유를 가득 채운 채 이륙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역대 최악의 공항 참사가 발생할 뻔했다"고 말했다.

이에 FAA는 에어캐나다가 어떻게 유도로로 이륙하려 했는지를 정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에어캐나다도 자체 조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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