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용병업자, 트럼프 정부 '아프간戰 전략' 자문"

입력 2017-07-11 23:57
"거물급 용병업자, 트럼프 정부 '아프간戰 전략' 자문"

NYT 보도 "스티브 배넌 주선…이해상충 논란"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거물급 민간 군사업자들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전략을 자문하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민간군사업체 블랙워터(Blackwater) 창업자인 에릭 프린스와 용병업체 다인코프(DynCorp) 소유주인 스티브 파인버그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전략에 대해 자문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주선으로, 지난 주말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에게 의견도 제시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들의 의견을 경청했지만, 수용하지는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현재 아프간주둔 연합군은 미군 8천400여 명을 포함해 총 1만3천300여 명 규모다. 여기에 더해 미국 국방부는 미군 4천 명을 추가 파병할 방침이다.

뉴욕타임스는 "프린스의 제안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민간용병업체를 활용하는 게 비용절감을 비롯해 더 나은 방안이라는 주장"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보도가 사실이라면 민간과 공공 부문 간 이해 충돌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지타운대학의 숀 맥페이트 교수는 "이해 상충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프린스와 파인버그는 별도의 언급을 거부했다.

프린스가 창업한 블랙워터는 2007년 이라크에서 비무장 이라크인들을 폭격해 논란을 빚은 용병회사로, '전쟁 주식회사'로도 불린다. 프린스는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의 남동생이며 배넌과도 잘 아는 사이로 알려졌다.

'억만장자' 투자가로도 유명한 파인버그 역시 용병회사 다인코프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치안유지 활동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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