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시리아 락까에 민간인 최대 5만명 고립"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이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일전을 앞둔 시리아 락까에 여전히 민간인 5만명이 고립돼 있다고 유엔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3만명에서 5만명의 민간인이 락까에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식량과 식수, 약품, 생필품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동맹군은 9일 IS의 최대 거점도시였던 이라크 모술의 탈환을 선언한 데 이어 다음 목표는 IS의 상징적 수도인 시리아 락까라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락까에는 지난달 말까지도 10만명의 민간인이 있었지만 최근 잇따라 도시를 빠져나왔다.
UNHCR은 "고립된 민간인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고 거주시설도 준비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촉구했다.
2014년 초 락까를 점령한 IS는 이후 모술을 차지하고 칼리파(이슬람 초기의 신정일치 체제 통치) 국가를 선포했다.
락까에서는 미군의 지원을 등에 업은 쿠르드, 시리아 민주군(SDF) 등이 도시 탈환을 위해 IS와 싸우고 있다.
잇따른 공습 때문에 상수도관이 파괴되면서 몇 주 전부터는 물공급이 사실상 끊겼다. 락까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주민들이 강물을 식수로 쓰면서 수인성 전염병에 걸리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UNHCR은 락까에서 카미실리까지 이르는 도로를 통해 최근 2년여만에 구호 물자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트럭 22대 분량에 실린 구호 물자는 락까를 빠져나와 카미실리로 온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